"차 세울 곳 없어” 주차장 된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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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세울 곳 없어” 주차장 된 골목길

중구 삼성아파트 주변지역, 불법주차로 통행차량 불편 유동인구 대비 주차장 부족, 시민 공영주차장 요구 높아

  • 승인 2015-09-16 19:07
  • 신문게재 2015-09-17 7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이현장,이문제]

16일 오전 10시께 중구 계룡로 830번길(중구 오류동 삼성아파트 인근), 길 양쪽으로 불법주차 차량들로 거리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사진>

이 도로 근처에는 아파트 단지를 비롯, 유치원, 초등학교, 교회, 은행, 마트, 편의점 등 다중이용시설이 밀집해 있고, 항상 유동인구가 많아 사고위험에 노출될 뿐아니라 1년 내내 불법주차로 시민들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어 민원도 끊이지 않는 곳이다.

편의점에 소매상품을 배송해주는 한 유통 업체 운수업자 A씨는 “하루에 한 번은 트럭을 끌고 이 도로에 들어서지만 올 때마다 불법 주·정차 된 차들 때문에 애를 먹는다”며 “불법주차 단속을 하지 않는 주말이면 차를 멀리 주차하고 무거운 짐을 날라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전 중구청은 계룡로 830번길을 포함한 중구 전 지역에서 불법주차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평일(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불시단속 형태로 이뤄진다.

올해 6월말 기준 시·구청이 함께 단속한 중구지역 불법주차 건수는 2만5093건, 2014년 3만650건, 2013년 3만9245건으로 해마다 3만건 이상 불법단속을 펼치고 있지만 불법주차는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중구는 불법주차를 단속하고 과태료를 부과하는 하는 것만으로 근본적인 불법주차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중구청의 한 관계자는 “불법주차 감시를 위해 한 도로에서만 지속적으로 단속을 할 인력이나 여력이 없다”면서 “무엇보다 시민들이 성숙한 의식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불법주차를 하지 않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구청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시민들은 불만의 목소리는 내고 있다.

B씨(태평동)는 “근처(계룡로 830번길)에 잠깐 볼일이 있어 왔으나 불법주차 구역이 아닌 공영주차장이나 유료주차장을 찾느라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며 “공영주차장이나 다른 주차 공간이 없다보니 시민들이 불법주차를 하는 이유가 아니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민들은 계룡로 830번길 주변은 유동인구나 이동 차량에 비해 주차공간이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공영주차장이나 유료주차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중구청은 현재 공영주차장 조성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 중구청에서 가장 최근에 조성한 주차장은 2013년 7월 만들어진 은행동 170-8 으능정이 상점가 주차장이다.

중구청 교통과 한 관계자는 “공용주차장을 조성하려면 면당 5000만원이 소요된다”며 “현재 공용주차장 조성을 위해 확보된 예산이나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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