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6회 전국체육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6일 대전체고에서 레슬링부 학생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
다음달 16일부터 6일간 강원도에서 열리는 2015 전국체육대회를 30일 앞둔 16일 오후 대전체육고. 오늘도 선수들의 훈련이 한창이다.
대전체고는 대전의 고등부 엘리트 체육을 선도하는 전초기지다. 매년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다양한 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전국에서도 실력으로 인정받는 학교다.
대전체고에서는 올해 전국체육대회 19개 종목에 179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예상 성적은 금메달 11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0개로 모두 4794점이다. 주력 종목은 육상 단거리, 역도, 레슬링, 복싱, 태권도, 조정, 사이클 등으로 다양한 종목에서 한판 대결을 펼친다.
대전체고가 많은 종목에서 우수한 선수와 강팀을 배출하는 건 바로 '땀' 덕분이다.
오전 5시 40분 404명의 선수가 동시에 기상한다. 6시에 시작하는 새벽 훈련을 위해서다.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하루 동안 계획된 훈련을 생각하며 정신적, 물리적인 준비를 한다. 오전 8시에는 공부를 한다. 대전체고는 최저학력제를 도입해 선수들이 일정 수준에 미달하면 시합에 출전시키지 않는다. 운동선수들이지만 시합 출전을 위해서는 학업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오전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점심을 먹는다. 영양이 골고루 섞인 밥과 반찬이 나온다. 운동선수라 그런지 식욕이 왕성하다.
점심을 먹은 뒤, 오후 2시 30분부터 선수들은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훈련장은 선수들의 목소리로 가득했고 시원한 가을 날씨에도 금방 땀에 젖는다.
육상 선수들은 쉴새 없이 달린다. 역도 선수는 쉼 없이 역기를 들었다 내렸다 반복한다. 레슬링 선수는 훈련 내내 여러 장의 수건을 바꿀 만큼 땀을 쏟아낸다. 샌드백을 치는 복싱선수들의 눈빛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레슬링부 김용학 (18)군는 “훈련은 당연히 힘들죠”라며 “땀 흘린 만큼 성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3시간 동안의 훈련을 마치고 저녁을 먹은 후 8시부터 또다시 훈련이다. 전국체전이 다가올수록 훈련 강도는 높아진다. 1년 동안 전국체육대회를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견뎌낸 각오는 남달랐다.
매일 반복되는 고된 훈련을 견디는 선수들의 목표는 전국체전에서 끝나지 않는다. 졸업 후 진로까지 고민해야 하는 고교생이기 때문이다. 학생은 대체로 실업팀으로 가거나, 일반대학에 진학한다. 실력이 좋아도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계속 할 수 없거나 성적부진으로 꿈을 접어야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정원(18)군은 “3학년은 당장 눈앞에 있는 전국체전 성적도 중요하지만, 먼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곽용건(54) 체육부장은 “흘린 땀만큼, 결실을 거두는 게 바로 체육분야”라며 “선수 모두 고된 훈련을 거쳐야 대회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고,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인생과 사회에 대해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naked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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