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 장관에 이어 차관까지 도와 약속한 자리에 나타나지 않으면서다.
16일 충남도와 도교육청에 따르면 행정자치부의 지방교부세 제도 개선안으로 충남의 교부세가 한 해 127억원 상당씩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
또 정부가 누리과정 예산을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등에 편성하지 않고 지방교육청에 떠넘겨 충남교육청의 경우 당장 내년 민간어린이집 보육료로 1100억원을 써야할 처지에 놓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논란이 된 교육부의 학생수 기준 교육재정교부금 배분 정책은 학생이 많은 수도권과 대도시로만 예산이 몰려 충남의 경우 500억원에 달하는 감액이 예상된다.
이슈가 된 사항만 해도 충남도민은 1727억원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셈이다.
여기에 충남땅이던 당진평택항 매립지의 경기도 이관과 수도권규제완화로 인한 충남의 직접적 피해, 화력발전소 집중 건설로 인한 환경피해까지 겹치면서 중앙정부에 대한 도민들의 불만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내포신도시 주민 박모(33)씨는 “지역민들이 강력 반발하지 않고 참고 있다보니 예산도 줄고, 땅과 기업도 뺏기고, 심지어 건강까지 위협받는 등 충남이 점점 소외받는 모양새”라고 지적하며 한숨만 내쉬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부처 고위 공무원들은 도민들과 약속한 행사에 잇달아 불참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1일 도청 문예회관에서 열린 전국 최초 정부 3.0 성과보고회는 당초 행자부 정종섭 장관이 참여하기로 돼 있어 오랜 기간의 준비와 함께 행정조직과 도민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정 장관은 전날 밤 돌연 보고회 참석을 취소했다.
또 역시 행자부의 정재근 차관은 16일 도의 지방재정 및 교부세 제도개선 토론회에 참석하기로 했지만, 정 장관이 보고회 불참을 알린 지난 10일 도에 불참을 통보했다.
정 차관은 또 교부세 관련 도민들의 불만과는 다르게 쌩뚱맞게 '재정 아껴쓰기 결의대회'를 요구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당진시민들은 “정 장관이 도계(매립지)분쟁 관련 항의가 있을 것이란 부담에 도청 방문을 돌연 취소했다”고 비난하는 시위와 함께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다.
도 관계자는 “정 장관의 불참 사유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껴쓰기 결의대회 요구와 제도개선 토론회의 성격이 맞지 않아 정 차관이 불참했으며, 최근 국정감사와 관련해 행정자치부가 바쁘다”고 설명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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