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에 '철도영웅' 동상 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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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에 '철도영웅' 동상 제막

故 김재현 기관사 등 3명… 18일 동광장에 세우기로

  • 승인 2015-09-16 17:43
  • 신문게재 2015-09-17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한국전쟁 당시 적군이 매복한 대전역까지 기관차를 몰아 미군 딘 소장 구출작전을 벌인 고 김재현 기관사가 동상의 모습으로 대전역광장에 선다.
당시 총탄을 각오하고 구출작전에 참여한 동료 부기관사 2명과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철도원 287명의 이름도 새겨질 계획으로, '대전역 호국영웅광장'으로 부르자는 제안도 제시되고 있다.

국가보훈처와 코레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18일 철도의 날을 맞아 대전역 동광장에 한국전쟁 시 철도영웅 동상<사진> 제막식을 한다. 고 김재현 기관사를 포함해 딘 소장 구출작전 당시 기관차를 함께 운전한 고 현재영·황남호 부기관사의 동상이 광장에 선다.

김재현 기관사 등은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20일, 대전지역 화차에 적재된 군수물자(유개화차 10량) 회수와 미 24사단장이었던 딘 소장 구출작전을 위해 미 특공대원 33명과 함께 대전전투에 참가했다.

▲ 고 김재현 기관사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고자 1962년 건립된 순직비. 대전 동구 판암동 세천터널 앞에 세워진 순국비는 당시 중도일보가 후원해 조성됐다.
▲ 고 김재현 기관사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고자 1962년 건립된 순직비. 대전 동구 판암동 세천터널 앞에 세워진 순국비는 당시 중도일보가 후원해 조성됐다.

북한군 수중에 떨어진 대전역에 이날 5시께 도착해 30분 이상 주변을 헤맸지만, 딘 소장을 찾아내기란 불가능했고 증기기관차만으로 철수를 시도하던 중 판암동 부근에서 북한군 집중사격에 의해 김재현 기관사는 가슴 관통상을 입고 28세의 나이로 순직했다.

이날 구출작전에 동원된 기관차 '미카 3형 129호'가 미 24사단이 머문 충북 영동에 도착했을 때 벌집처럼 변해버린 기관차에서 살아 내릴 수 있었던 사람은 특공대원 1명을 포함해 3명뿐이었다.

가슴에 8발의 총상을 입고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운전대를 놓지 않았던 김재현 기관사의 희생정신을 본받고자 1962년 본보의 후원으로 순직비가 판암동 격전지 선로 옆에 건립됐다.

코레일과 보훈처는 대전역동광장에 희생 기관사들의 동상을 건립해 많은 시민이 추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명현 대전지방보훈청장은 “고 김재현 기관사처럼 많은 철도원의 희생이 있었던 대전역 광장을 '동ㆍ서'로 구분할 게 아니라 동광장을 철도호국영웅광장으로 명명하자”고 제안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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