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본부측이 일정대로 총장추천위원회를 통한 '간선제' 총장선출 강행 의사를 밝힌 가운데 충남대 교수회 측은 총장선출을 위한 관리위원회 구성에 강력 반발하며 10월 중 직선제 투표 결정을 위한 교수들의 의사를 물을 계획이다.
충남대는 지난 11일 학무회의 심의를 거친 '충남대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에 관한 규정전부개정 규정'을 공포하고 지난 14일 농업생명과학대를 시작으로 각 단과대별 관리위원회 구성 절차에 들어갔다. 15일에는 예술대, 16일에는 사회과학대 등 단과대별 관리위원회 구성이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본부측은 교수회에 공문을 보내 직원단체와 협의를 통해 총장추천위원회 구성을 완료해 달라고 요청했다.
본부 측이 일정대로 총장 선출 절차에 들어가자 교수회 측은 반발에 나서고 있다.
교수회 측은 지난달 입법 예고된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에 관한 규정안의 폐기를 요청했으나 별다른 수정 없이 그대로 강행된데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충남대 교수회는 15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학본부에서는 추첨제 선정방식을 일방적으로 강요함으로써 헌법과 교육공무원법에 따른 자율적이고 민주적인 총장 선출을 지연시키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교수회 측의 반발에 따라 14일 예정됐던 농업생명과학대의 총장선출 관리위원회 구성을 위한 교수회는 무산됐으며, 15일 열린 예술대의 교수회도 21일 전교 교수회 임시총회까지 추천을 보류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교수회 측은 오는 22일 임시 총회를 열어 직선제를 위한 교수전체 의견을 물을지를 결정하고 10월 6일에서 8일 사이에 직선제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충균 교수회장은 “지난번 직선제를 보면 45일동안 선거 준비가 치러졌기 때문에 12월 5일까지만 총장임용후보자를 선출하면 된다”면서 “10월말부터 총장 후보자 선출 과정에 들어가면 우려하는 총장 공석사태를 막으며 선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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