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이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 후속조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등재 후 각종 지역 현안 및 사회 이슈와 함께 백제지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기 시작한 시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 군이 직접 나서기로 한 것이다.
14일 부여군에 따르면 백제지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지난 7월 한달간 부소산성, 능산리고분군, 정림사지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 백제문화단지 등 5개 부여지역 관광지에는 16만1162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만6869명 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집계되지 않은 관광객 수는 더 많다고 군은 설명했다.
백제제구의 세계유산 등재와 함께 지역 관광지 등이 덩달아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최근 부소산성 고란사 명소화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지난 7월에는 백마강변에 28면의 대규모 카라반오토캠핑장을 설치했다.
캠핑장 주변에는 80여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야외 바비큐장 및 야외 수영장도 오픈했다.
부여에는 또 백제금동대향로를 비롯한 252점의 문화재와 사적자원이 있다. 이에 군은 호기를 놓치지 않고 관광객을 부여도심으로 유입하기 위해 지역 곳곳의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백마강 수상관광자원 및 지역상권과 연계한 신 문화관광 콘텐츠사업 발굴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군이 최근 집중 추진하는 것은 백제지구 사유지 매입 주민공감대 형성, 관광객 유치 위한 관광콘텐츠 개발과 교통인프라 구축, 백마강 활용한 금강 수상관광활성화 추진, 차별화된 문화관광 콘텐츠 발굴 및 신 관광 홍보마케팅 발굴 등이다.
이와 함께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현지 거주인을 중심으로 홍보대사를 위촉하고 중국 최단거리 관문인 대산항과 연계한 관광객 유입정책 추진 및 전문성을 갖춘 통역안내원 충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 군은 자체실행계획으로 6개 분야 88개 사업을 수립했다. 전문가와 군민이 참여한 가운데 군민 대토론회를 개최해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토론회에서 제안된 사업들을 추가 발굴,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부여는 부활을 꿈꾸고 있다. 60~70년대 백제 고도 수학여행단이 줄을 이었던 것 처럼 지역 경제가 다시 활성화 될 것이란 기대다.
군은 관광객들의 편리함을 위해 KTX공주역을 중심으로 인접 시ㆍ군 진입도로망을 정비하고, 내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청주공항과 세종시, 부여군, 보령항만을 연결하는 동서문화철도망 건설 등 교통인프라 구축사업이 반영되도록 중앙정부 및 도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우 군수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민 모두가 합심해 거둔 값진 성과로서 부여와 공주, 익산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연계 투어상품을 개발하고 디지털 아카이브(정보의 전산화)를 구축해 관광객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주민들 역시 지역의 주체로서 유산의 가치보존과 지속적인 관광산업 진흥을 이끌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부여=여환정·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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