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인류 역사와 문명의 뿌리와 같다.
세계에서 적지 않은 나라의 경제가 농업을 기초로 하고 있다. 앞으로도 특정 국가의 장밋빛 미래를 결정하는 데 농업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농업과 농촌의 현실은 좋지 않다. 식량주권, 식품안전, 도농격차, 기후변화 등이 농업과 농촌을 위기로 내몰고 있다. 이는 어느 한 나라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농업과 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 찾기가 인류의 공통적인 문제로 떠오르는 셈이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지방정부가 참가하는 '2015 동아시아 지방정부 3농 포럼'이 열리게 된 이유다.
▲한·중·일 지방정부 대표 충남에 모인다=동아시아 지방정부가 충남도 3농 혁신을 화두로 농어업·농어촌·농어민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 모색에 나선다.
이번 포럼은 농업·농촌·농민 정책 발전 방향과 지방정부의 역할 모색, 지방 농정을 매개로 한 한·중·일 3국 지방정부 간 교류 협력관계 구축을 위함이다. 도가 주최하고, 3농혁신위원회와 충남연구원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동아시아 이번 포럼의 주제는 '농업·농촌·농민을 위한 지방정부의 길'이다.
포럼에는 중국·일본 15개 광역지방정부와 인구 100만 명 이상인 14개 광역지방정부 지사와 의원 등 관계자, 우리나라 중앙정부, 농정 관련 기관·단체, 현장 활동가 등이 대거 참석한다.
15일에는 기념행사와 기조연설, 지방정부 대표 토론, 공동선언문 채택, 지방정부 3농 정책 세미나, 종합토론 등이 펼쳐진다. 기조연설에는 안희정 지사와 연변주 한씽하이 부주장, 나라현 아라이 쇼고 지사 등이 '농업·농촌·농민을 위한 지방정부의 길'을 주제로 21세기 농업·농촌의 미래, 지방정부의 역할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토론에 이어 채택할 선언문에서는 농업·농촌 발전 없이는 지속가능한 미래도 없음을 함께 인식하며, 건강한 먹거리와 도농격차 해소, 환경, 에너지 등의 문제를 공동 해결하자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16일에는 홍성 문당마을과 예산 대흥 슬로시티, 예산 사과와인 농원, 아산 외암민속마을, 백제역사유적지구 등 정책현장 견학이 예정돼 있다.
▲농업 지속발전 계기 마련=이번 포럼은 위기에 직면한 농업농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동아시아 지방정부가 함께 하고 공동 대안모색에 나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국, 중국, 일본은 공통적으로 농촌지역 고령화와 도농간 격차심화 등 심각한 농촌문제를 안고 있다. 실제 농촌고령화율은 한국 40.2%, 중국 14.2%, 일본 62%에 달하며 도농간 소득격차는 한국 57.5%, 중국 35%, 일본 85%로 각각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포럼은 각국 농촌문제 해결방안에 대한 경험과 지식, 정보를 공유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각국 지방정부 대표 등의 토론으로 농촌지역 교육, 문화, 주거 등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농산물 안전관리 방안도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 농정정책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포럼을 통해 한·중·일 3국은 첨단 과학기술 융복합 방안에 대한 고민과 정부, 시장, 사회경제 영역간 농정체계 재정비를 통해 미래 발전 방안 제시에 나선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역사와 문화를 같이하는 동아시아 지방정부 간 화합을 통해 농업 농촌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새로운 가치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이번 포럼을 통해 한국, 중국, 일본 지방정부의 평화와 공동번영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본다”고 포럼 개최 의미에 대해 밝혔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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