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임수경 의원이 경찰공제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11개지구 도시개발사업 등에 투자한 금액은 모두 4025억원이다. 최초 투자액은 3313억원이고 712억원이 추가 투자됐다.
그러나 투자 원금 대비 손익을 따져보면 적게는 20억원부터 많게는 150억원까지 모든 투자 사업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이로 인한 평가손실 총액은 799억원에 이른다.
경찰공제회는 2006년 11월 대전 선화동 개발사업에 20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135억원만 회수해 65억원의 평가손실을 봤다.
같은해 9월에는 대전 학하지구 개발사업에 500억원을 투자했으나, 원금 회수액은 13억원에 그쳤다. 149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었고, 잔여원금은 487억원이다. 앞서 2005년에도 신탄진 지역에 210억원을 투자했다가, 48억원의 평가손실을 봤고, 원금회수는 아직 없는 상태다.
이처럼, 투자 손실이 큰 이유는 리스크가 큰 부동산 개발 사업에 투자하며 의사결정과 위험관리가 엉성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경찰공제회는 자산운용과 리스크 관리에 있어 외부 전문가 없이 내부 전문가로만 구성돼 있다.
임수경 의원은 “경찰공제회는 경찰청의 관리감독을 받지만, 자산운용이나 투자와 관련된 전문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관리감독이 어렵다”며 “전문성을 갖춘 외부 자문단을 구성하는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공제회가 전국 운전면허시험장 시력검사장 독점으로 최근 10년간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공제회의 전국 운전면허시험장 적성검사 수입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찰공제회 의료법인이 전국 23개 운전면허시험장 시력검사장을 통해 올린 매출은 모두 1255억 7000만원이다.
별다른 영업활동이나 투자 없이 시력검사를 통해 매년 수억원의 이익을 내고 있지만, 입찰 과정 등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며 경찰공제회 소속 의료기관이 특혜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경찰공제회 측 관계자는 “해당 매출로 올린 수익은 시험장 임대료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인건비 등 복리후생비로 지출된다”고 밝혔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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