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충남도에서 열린 정부 3.0 성과보고회는 변화하는 기관의 모습이 상세히 소개되면서 공감을 얻었지만, 행정서비스에 대한 도민과 기관의 시각차도 엿보였다.
지난 11일 보고회에서는 도의 재정정보공개 시스템과 청양·예산의 민원처리 서비스가 소개됐다. 충남의 대표선수로 나선 겪인데, 도민들은 공감하고 있다.
매일 신문을 정독한다는 홍성의 한 음식점 대표는 “도가 전국 최초로 예산 씀씀이를 공개한다는 것은 그만큼 투명한 행정을 하겠다는 의지”라고 칭찬했다.
청양에선 얼마전 지역 고로쇠물의 효능을 자랑하고 외지인들에게 시음의 기회도 적극 제공하는 부군수가 유명했다.
예산은 최근 도로에 분홍색 등 유색 페인트로 길안내를 하기 시작했다. 운전자들로부터 알아보기 쉽다는 칭찬이 끊이지 않는다. 소소한 일상의 감동 행정이 결국 도와 행정자치부에게도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이날 안 지사는 정보 공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개회사에서 “도가 하는 모든 업무는, 도민이 주인이기 때문에 100%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며 “가능하면 전자화 해 데이터베이스를 남기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민이 치킨집을 하려면 양계산업 현황을, 집을 지으려면 토양, 수질 등 주변환경을, 보도블럭 공사를 보고는 누가 어떻게 해서 (왜) 진행되는 것인지 궁금해 할 수 있다”며 “도민이 주인이 되려면 알아야 하기 때문에 (기관은) 알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도민들의 따끔한 충고도 나왔다.
보고회 후 현장토론회에서 한 귀농인 대표는 “성과라고 발표한 것들을 보고 아니, 그걸 아직도 안했단 말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일침했다. 공직사회와 도민들의 체감도 및 시각차가 크다는 대목이다.
도계분쟁에 대한 항의도 있었다. 보고회 전 당진시민들은 당진·평택항 매립지 문제에 대한 시위를 벌였다. 마지막 순서인 행자부와 지역민 간담회에서도 당진 측은 매립지를 돌려달라고 촉구했다.
심덕섭 행자부 창조정부조직실장은 “매립지 관련 부서에 촉구 내용을 전달하겠다”며 “국민과의 시각차도 유념해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민들은 '정부 3.0' 용어에 대해서도 “직관적이지 않아 어렵다”고 지적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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