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남 대표 |
민 대표가 이러한 생각을 갖게 된 계기는 뼈아픈 경험을 몸소 겪었기 때문이다. 기업이 원도급사로부터 일을 수주받는 것에 의존할 경우 불안정한 시장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는 “한 번은 회사에 일을 주는 원도급사가 부도가 나서 큰 손실을 봤다. 당시 심적으로도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피해를 본 이후다. 원상회복 시키는데 들어가는 자금이 더 많다. 그때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결국 특허기술이 있어야 승산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가로부터 승인도 받고 제품의 검증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다른 사람들이 구현하지 못하는 기술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 결과 지금의 성과를 이룰 수 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확공비트를 이용한 세종이엔씨의 '확공지압형 앵커시스템'은 성능의 장점으로 인해 중국과 일본 등에 해외특허를 통한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최근 건설업 붐이 일고 있는 베트남 등의 제3세계에서도 관련 기술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 대표는 “보링 그라우팅시장은 그 규모로 보면 국내에서만 연간 1조5000억원 정도다. 모든 토목공사의 기초가 되는 공사로 매출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국내시장은 포화상태로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하는 실정이다”면서 “동남아시장은 SOC사업이 활발하기 때문에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현지업체와 매칭을 통해 특허와 기술을 공유해야 길이 열린다. 이 경우 특허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종이엔씨는 스리랑카에서 대규모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도 현지 기업과 함께 협업을 모색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현지 기업과 동등한 위치에서 기술을 공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민경남 대표는 “세종이엔씨는 기술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면서 현지 시장과의 소통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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