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대학 졸업 후 공주에서 취업을 준비중인 이진욱(29)씨는 계속되는 면접 상경길에 자신감을 잃었다. 여러 번 불합격의 쓴 잔을 마시다 보니 면접에 버리는 시간도 시간이지만, 공주에서 서울로 오고 가는 차비에 식사값만 한번에 10만원씩 들기 때문이다. 김 씨는 “처음에는 KTX를 타고 서울을 오갔지만 이제는 어지간 하면 고속버스를 이용해 면접길에 오른다”면서 “예전엔 면접에 붙었다고 하면 9부 능선을 넘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2차, 3차, 최종 면접까지 치르다 보니 면접만으로도 진이 빠질때가 많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하반기 취업시장이 막을 오르면서 취업준비생들이 취업준비와 함께 면접 준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바늘구멍' 취업난 시대인 만큼 여러 곳에 입사지원을 하고 있는데, 대부분 서울에서 면접 등이 이뤄지다 보니 왕복교통비와 면접용 정장, 식비와 면접용 메이크업 비용까지 부대 비용이 만만치 않게 소요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취업포털 인크루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취준생 85%가 면접 의상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구입비용' 부문이 1위를 기록했다. 정장과 구두 등 의상을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10만원 이상 20만원 이하'가 40%로 가장 높았고, '20만원 이상 30만원 이하'는 26.4%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5명중 2명은 재정적인 압박으로 면접을 포기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대 인력개발원 관계자는 “졸업한 학생에게 취업 부대비용을 지원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기업에서 면접비 등을 지원해 학생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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