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수억원을 넘게 버는 일부 고소득자가 평균연봉 통계치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근로소득자의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서는 '중위소득'과 '최빈소득'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윤호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근로소득자의 평균연봉은 3172만4658만원, 월평균 약 264만원으로 분석됐지만, 실제 근로자들이 체감하는 평균은 크게 낮다.
지난해 국세청에 근로소득을 신고한 근로자 총 1618만7647명의 중위소득은 2276만3406원, 월급으로 환산하면 189만6951원이다. 평균 월급 264만원과 약 74만6770원 차이가 발생한다.
또한, 전체근로자의 소득을 290개 구간으로 나눌 경우, 연봉 1300만원 이상 1350만원 미만 구간에 가장 많은 인원인 27만6611명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1322만4220원, 한달에 110만2018원이다.
우리 주변에서는 한 달에 110만원 가량의 월급을 받는 근로자들을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평균소득과 중위소득의 차이가 벌어진다는 것이 고소득자의 수가 늘어난다는 의미라면, 중위소득과 최빈소득의 차이가 벌어지는 것은 상대적으로 저소득자들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호중 의원은 “평균소득과 중위소득, 최빈소득의 차이가 너무 크다. 결국, 정부와 정치권이 나아가야 할 경제활성화 방안은 평균임금도 받지 못하는 63%의 사람들의 임금을 높여 서민주도적으로 내수가 살아나게 하는 소득주도형 성장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부자들이 돈을 풀어야 소비가 늘어난다는 환상은 깨진지 오래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위소득은 근로자들을 소득별로 1위부터 최하위까지 한줄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근로자의 소득을 뜻한다. 최빈소득은 빈도가 가장 높은 집단의 소득을 말한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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