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내 유성구 출마 예상자로 각 계파별 인사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 계파간 경쟁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9일 복수의 새정치연합 관계자 등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서 유성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가 예상되는 당내 인사는 이상민 의원을 비롯, 7명에 달한다. 이들 모두 당내 계파 혹은 세대별 그룹 등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치열한 공천권 다툼이 예상되고 있다.
우선,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상민 의원은 크게는 비주류로 구분되나 이종걸 원내대표와 함께 당내 중도화 전략을 이끄는 인사로 분류된다.
현재 중도화 전략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준말) 출신들이 중심이 되어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 의원과 이 원내대표,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가 민변 출신이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민변 출신들이 새로운 계파라는 말도 나돌고 있다.
직·간접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최명길 전 MBC 부국장은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출마 당시 김한길 전 대표가 그를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이유로 김한길 계로 보기도 하지만, 지난달 대전에서 열린 박영선 의원의 토크콘서트에 출연진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책 감수도 했고 MBC 선후배 사이라는 사실에 견줘 최 전 부국장은 박 의원 측 사람로 봐야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는 박 의원이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공보특보를 지내기도 했다.
황인철 전 대통령 통치사료 비서관은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과 관계가 적지 않다. 당장, 지난 2·8전당대회에서 박 의원의 정무지원단으로 뛰기도 했다. 대전고 출신인 황 전 비서관은 내년 총선과 관련 자신의 입장을 직접 피력한 적은 없지만, 당 안팎에서는 유성구 분구를 감안해 지역에서 출마할 인사 중 한명으로 거론된다.
최 전 부국장과 황 전 비서관의 경쟁은 후원자격인 박영선 의원과 박지원 의원, 이른바 박-박 남매 라인 간 대결이 형성됐다는 점에서 당내외에서 적잖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과 더불어 공천 경쟁이 예상되는 이종인 성공회대 교수의 경우, 우상호 의원과 교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그를 86그룹 일원으로 보거나 민평련계로 분류한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유성구 출마예상자로는 충남도 미디어센터장을 지낸 문용욱 노무현 재단 대전·충남지역위원회 자문위원 및 충남도 비서실장을 역임한 조승래 단국대 초빙교수도 거론되고 있다. 친노(노무현) 진영과도 관련이 있는 두 사람이나, 안희정 지사의 측근으로 보는 시각이 짙다. 안 지사가 개인의 대망을 위해 원내 기반 마련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만큼, 두 사람은 단일화 과정을 통해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손학규 전 대표 측근 인사인 정국교 전 비례대표 국회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 전 의원이 지난 18대 총선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것과 관련 손 전 대표는 자신의 탓이라며 자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손 전 대표가 정계에 다시 복귀할 경우, 정 전 의원 역시 총선 출마를 통해 그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내년 총선 이후 열릴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되려면 지지하는 현역 의원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즉, 동원 가능한 조직력이 전제조건인 만큼 출마예상자들에 대한 각 계파별 물밑 지원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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