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시·도교육감들이 정부의 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중단을 요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사진>
설동호 대전시 교육감을 비롯해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김병우 충북도 교육감 등 충청권 4개 교육감은 9일 오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를 중단해 줄 것”을 교육부와 정치권에 요청하였다.
이들 시·도교육감들은 최근 여당 대표와 교육부총리 등의 잇따른 국사 교과서 국정화 발언에 대해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할 가치와 거리가 있는 발언”이라며 “국가가 주도해 만드는 획일적인 교과서와 일방적인 가치관으로는 창의인재를 육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 그 동안 우리 사회가 이룩해 온 민주주의의 가치와 부합되지 않으며, OECD 선진국을 비롯한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세계 어떤 나라도 국사교과서 국정화를 채택한 나라가 없다”고 밝히며 국사교과서를 국정화한 나라는 북한과 베트남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들은 서울대학교 역사관련 5개학과 교수들이 반대 입장을 발표하는 등 역사학계와 교육계의 비판이 크다고 지적하고, “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은 또 다른 국론분열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하고 교육부와 정치권에 대해 “국정화 시도를 중단하고 사회대통합을 위한 역사교육을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오희룡·강제일·이희택·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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