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 과천 청사 잔류 잠정 결정'에 대해 대덕연구개발특구 등 지역 과학계는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는 반응이다.
미래부를 세종으로 이전해 국가과학기술의 요람인 대전과 연계, 시너지 효과를 내도 모자랄 판에 미래부를 잔류시킨다는 것은 과학 발전에 역행하는 결정이라는 비난도 쏟아진다.
대덕특구 A 출연연구기관 관계자는 “대덕특구는 우리나라 과학의 메카로, 미래부가 세종시로 이전해 현장의 과학 행정을 지근거리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했다”며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핵심은 과학이다. 그렇다면 미래부를 세종시로 이전해 창조경제를 좀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는데 오히려 역행하는 꼴 아니냐. 말로만 창조경제를 부르짖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B 출연연 관계자는 “미래부가 내려올 여건은, 세종시에, 그리고 대전에 이미 다 갖춰져 있다”며 “과천에서 탁상 과학행정을 하는 것보다 과학 현장에서 좀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행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외면하고, 남겠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C 출연연 직원은 “이명박 정부 때 세종시로 미래부를 이전하기로 하고, 과천청사에 잠시 있겠다더니 결국 명분도 없이 잔류하겠다고 하는 정부를 보면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미래부의 과천청사 잔류는 대한민국 과학 발전의 큰 기회를 버리는 어리석은 결정으로, 과학 역사에 있어 큰 오점이 될 것”이라고 핏대를 세웠다.
D 출연연 관계자는 “출연연의 행정적 측면에서도 그렇고, 연구자들 입장에서도 그렇고 미래부 출장으로 소비되는 시간과 노력이 적지 않다”며 “세종시로 내려오면 업무 협력, 그리고 과학 행정 수립과 추진에 있어서도 분명 큰 시너지 효과가 날텐데 과천에 그대로 두겠다는 것은 과학을 홀대하는 것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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