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지난 4일 오전 대전시청사에서 당 정책위원회와 충청권 4개 시·도간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참좋은 지방정부위원회'가 주관하는 충청권과의 예산협의회에 직접 참석, 예산 챙기기에 나선 것에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문 대표는 지난달 5일 대전을 시작으로, 같은달 6일 충남을 방문한 데 이어 7일 세종·충북을 잇따라 찾아 충청권의 의미를 강조하고, 지지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피력했다. 이는 충청권이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로써 선거전 승패를 가름했던 만큼, 야당의 '충청권 공들이기'가 새누리당으로서는 자칫 지난해 6·4 지방선거의 참패 재현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키 어려운 대목이다.
당장, 김정훈 정책위 의장이 협의회에서 “충청권 상생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고, 이런 의미에서 새누리당과 충청권 4개 시도의 예산협의회는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다. 소속정당은 다를지라도 충청권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는 다르지 않다”라고 한 것은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새누리당은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의 주관으로, 7일 서울에서 충청권 출신 중앙당 당직자로 이뤄진 충정회 모임을 열었다.
친목 모임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홍 의원이 제1사무부총장을 맡고 있는데다가 시·도당 사무처를 비롯한 당직자들이 각 지역별 당내외 현안을 건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중요 선거 시기를 맞이할 때마다 선거 필승을 의결했던 점에 미뤄서도 이날 모임 역시 사실상 총선 대비 수순으로 보인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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