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과학계에 따르면 다음달 30일 임기 만료를 앞둔 생명연 오태광 원장이 재임에 도전했으나 낙방했다.
생명연 원장 자리에는 현 오 원장을 비롯해 연구원 내외부 인사 등 1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지난 3일 생명연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를 열어 지원자 중 내부에서 2명, 외부에서 1명 등 최종 3명을 3배수 후보로 선정했다.
선정된 인사는 KAIST 의과학대학원 유욱준 교수와 생명연 장규태 부원장, 생명연 최용경 책임연구원 등 3명이다.
유욱준 교수는 KAIST 세종 의과학대학원 설립을 적극 추진한 인사다. 장규태 부원장은 충북 오창의 영장류센터장을 맡아 초창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터를 잘 닦아내 능력을 인정받았다. 최용경 책임연구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과학기술정책위 바이오나노융합기술작업반 부의장으로 선출되는 등 유명 과학자다.
출연연 생명연 원장의 연임 실패가 올 연말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두 곳의 기관장 연임 여부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생명연 안팎에선 가능성이 제법 있는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에 타 기관장의 재임도 장담하긴 힘들다는 것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김흥남 원장의 임기는 오는 11월19일 끝난다. 과학기술연구회는 당초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ETRI 신임 원장의 공모 일정과 절차 등 공모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6년 간 ETRI를 이끌었던 김 원장의 재임 도전 여부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특구 내 출연연 사이에선 재임 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12월6일 임기가 만료되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이은우 총장은 재임 도전 가능성이 많이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오는 10일 임기가 만료되는 기초과학연구원(IBS) 산하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은 현 김동수 소장이 재임 도전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박형주 아주대 석좌교수와 김도한 전 대학수학회장, 이항숙 이화여대 교수 등 3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주 이사회를 통해 차기 원장을 선임하려했으나 이사회를 9일로 연기, 처리할 예정이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현 원장을 재임시키든, 새로운 인사를 선임하든 중요한 것은 리더십과 역량을 갖춘 인사가 기관장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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