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출동 골든타임 '실적 뻥튀기'…얼마나 부풀렸나

  • 사회/교육
  • 법원/검찰

화재출동 골든타임 '실적 뻥튀기'…얼마나 부풀렸나

신고접수시간 대신 출동기준 측정, 대전 도착률 실제보다 '40% 과장' 화재조사관이 시간 허위 입력도… 감사원, 제도 재정비 필요성 지적

  • 승인 2015-09-07 17:58
  • 신문게재 2015-09-08 7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화재 발생 시 초기에 집중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골든타임제'운영 실적이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의 경우 5분 내 현장도착률이 실제보다 40% 가까이 과장 발표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감사원이 공개한 '심정지 및 화재대응 골든타임제 운영 점검 결과'에 따르면 국민안전처(옛 소방방재청)는 지난해 8월 화재에 골든타임제를 도입한 후 골든타임(목표시간 5분) 내 현장도착률을 매년 4%포인트씩 증가시키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그러나 화재 발생 시 5분 내 현장도착률의 측정시간에 허점이 발견됐다.

국민안전처와 시·도 소방본부가 관행이라는 이유로 현장도착 소요 시간을 '신고시간~현장도착 시간'으로 하지 않고 '출동시간~현장도착 시간'으로 정해 측정한 것. 이런 측정 수치는 외부 공개에서 신고접수 시각부터 측정한 것처럼 발표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전국 평균 5분 내 현장도착률이 출동~현장도착을 기준으로 하면 60.9%이지만, 신고접수~현장도착으로 계산할 경우 34.9%에 불과했다.

감사원이 지난해 대전의 5분 내 도착률을 표본 점검한 결과, 화재조사관이 현장 도착시간을 평균 2분 23초 앞당겨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입력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94.3%로 돼 있는 5분 내 현장도착률이 실제로는 54.8%로, 39.5%포인트 차이가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28일 오후 7시 28분께 대전 서구 일대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 7시 29분 출동지령한 후 오후 7시 37분께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 현장도착 시간으로 7분 34초가 소요됐다.

하지만, 화재조사관은 출동시간과 현장도착 시간을 각각 오후 7시 30분, 오후 7시 34분으로 입력해 '출동~현장도착 시간'이 3분 50초로 산출돼 5분 내 도착한 것으로 과장됐다.

이와 함께 감사원은 화재뿐만 아니라 생존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심정지에 대해서도 골든타임제 적용 필요성을 제기했다. 감사원이 지난해 대전의 심정지 출동을 표본 점검한 결과, 신고부터 도착까지 걸린 평균시간이 8분 20초였고, 5분 이후 도착률도 85.4%에 달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에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 관계자는 “화재의 골든타임을 '출동~현장도착 시간'으로 관리하는 것은 골든타임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이번 기회에 골든타임제도를 개념과 취지에 맞게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