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양대병원 비뇨기과 김진범 교수 |
▲전립선암의 발생원인=전립선암의 발생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종이나 종족, 유전적인 요인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이 중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0세 이후에 급격히 증사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전립선암은 약 9%에서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암 환자와 형제인 사람은 정상인에 비하여 전립선암이 발생할 확률이 약 3배 정도 높다. 또한 가계 내에 전립선암 환자의 수가 많을수록 전립선암이 발생할 위험성도 커진다.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집안은 그렇지 않은 가계에 비하여 전립선암이 발생할 위험성이 8배 정도 높다.
전립선암은 연령에 비례해 증가한다. 특히 50세 이후에 발생률과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조직학적 임상적 전립선암의 유병률은 다른 어떤 암보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급속히 증가한다. 따라서 향후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전립선암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전립선은 안드로겐(androgen)이라는 남성 생식계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장기다. 정상 전립선 상피세포와 초기 전립선암 세포의 증식은 남성호르몬에 의해 촉진된다. 쥐를 발암물질에 단기간 노출시킨 뒤 전립선암 발생률과 발암물질에 노출시킨 뒤 장기적으로 남성호르몬을 투여한 군에서 전립선암의 발생률을 비교하면 후자가 전립선암의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한다. 그러나 동물 실험의 결과와는 달리 인체에서 성호르몬이 전립선암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밝혀져 있지 않다.
▲전립선암의 증상=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전립선암이 확산돼 요도나 주위조직을 압박하거나 침윤하지 않는 한 배뇨곤란, 방광자극 증상 등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전립선암이 어느 정도 발전한다면 몇 가지 증상들이 나타난다. 전립선비대증과 비슷한 배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빈뇨, 배뇨통, 지연뇨, 배뇨시간 연장, 잔뇨, 세뇨, 혈뇨 등의 증상이 그 예다. 직장이나 회음부에 불쾌감이나 중압감이 생길 수 있다. 만일 골 전이가 진행되면 골의 동통이 일어난다. 요추와 골반 뼈에 골 전이가 일어나면 허리 통증이 심해진다. 좌골 신경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전립선암의 진단=전립선암은 발생초기에는 주목할 만한 증상이 없다. 증상이 없다는 것이 초기암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진단은 직장 초음파 검사가 유용하다. 암은 전립선 주변부(직장을 통하여 손가락으로 만져 볼 수 있는 부위)에서 시발하는 것이 약 75%이므로 전립선 주변부에서 딱딱하게 만져지는 경결이 있으면 거의 틀림없는 전립선암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립선 주변부 이외의 부위, 즉 중앙부와 이행부에 발생하는 25%의 조기암은 손가락 촉진으로 확인할 수가 없다. 그러나 최근에는 초음파검사와 전립선암에서 분비하는 종양지표, 전립선 특이항원(PSA)을 혈액에서 검사해 전립선암을 진단한다.
▲전립선암의 치료=수술이 가능한 시기에 발견된 국소전립선암의 최선의 치료법은 전립선을 모두 드러내는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이다. 전립선 적출술을 시행하게 되면 발기와 관련된 신경이 수술 시에 손상을 입게 된다. 따라서 대부분 발기부전이 오는 경우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예전에는 전립선암 환자의 대부분이 고령이었기 때문에 수술 후 발생하는 발기부전 등에 대해 큰 비중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40·50대의 비교적 젊은 전립선암 환자가 급증하고, 또한 성기능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수술 후에 발생하는 발기부전은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발기능력과 관련된 전립선 주위의 신경혈관다발을 보존하는 수술방법이 적용되면서 발기부전 또한 피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니라 극복될 수 있는 과제로 발전해가고 있다. 또한 최근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이 도입되고, 전립선 주위 구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하게 되면서 보다 정확한 구조를 알 수 있게 됐다.
수술 시 암 침범이나 주변 조직과의 유착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이 신경다발 보존이 가능하게 돼 60~80%까지 성기능 보존율이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이 전립선 적출술을 시행하더라도 신경보존술식을 시행하게 되면 3분의2 정도에서는 성기능 보존이 가능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으리라고 본다. 다만 수술 후 발기 유무뿐만 아니라 발기상태에 대해서도 일시적인 장애가 오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경구용 발기유도제 등을 복용함으로써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건양대병원 비뇨기과 김진범 교수는 “전립선암은 일반적으로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으면 발병 6~7년 만에 사망하지만,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다면 90세, 100세까지도 살 수 있다”며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전립선암이 뒤늦게 진단됐을지라도 미리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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