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대전 중구의 한 대규모 집합건물에서 해충 퇴치용 소독제에서 나온 연기를 화재로 오해해 소방차가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사진=연합DB |
지난 5일 대전 중구의 한 대규모 집합건물에서 해충 퇴치용 소독제에서 나온 연기를 화재로 오해해 주민들이 대피하고 소방차가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6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5일 오후 5시 42분께 중구 유천동의 집합건물 관리인으로부터 “건물 4층에 연기가 가득 찼고 불이 난 것 같다”는 화재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신고가 접수된 건물은 지상 9층ㆍ지하 4층에 여러 상가가 입주한 빌딩으로 자칫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돼 소방본부는 남부소방서 소방장비와 인력을 대규모 긴급 출동시켰다. 또 도시가스 긴급보수반과 대전경찰 과학수사팀까지 현장에 달려와 만약의 사고에 대비했지만, 현장에서는 짙은 연기 외에는 붉은 화염이 관측되지 않았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공기호흡기를 착용해 지상 9층까지 수색한 결과 화재연기로 여겨졌던 흰 연기는 3층 한의원이 설치한 해충 퇴치용 연막소독제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빌딩 내 한의원이 모기ㆍ바퀴벌레 등 해충을 퇴치하기 위한 연막소독제를 여러 개 키고 퇴근했고, 소독제에서 만들어진 흰 연기가 환풍구를 타고 4층에 모이면서 화재로 오해받은 것.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 가스공사 직원들은 연기의 원인을 찾을 때까지 1시간가량을 대기 상태서 길에서 허비해야 했다.
지난해 충남도에서 연막소독제 사용을 화재로 오인한 신고 후 소방 출동한 건수는 모두 25건으로 올해도 7월까지 최근 두 달간 12건의 연막소독 오인신고 출동이 있었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는 처음부터 없었고 연막소독에 따른 오인출동으로 마무리됐다. 연막소독을 미리 관리실이나 119에 신고한다면 오인출동에 따른 다른 실제 화재에 대응이 늦어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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