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지난 5일 대덕구 장동 계족산에서 '제8회 시민과의 아침동행' 행사를 열었다. /사진제공=대전시 |
권선택 대전시장이 시민제안 공모사업 형평성 논란을 제기하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대덕구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박수범 구청장을 비롯한 공무원과 각종 단체는 대덕구에서 열린 권 시장 참석 행사에 '불참'으로 맞섰다.
시는 지난 5일 대덕구 장동 계족산에서 '제8회 시민과의 아침동행' 행사를 열었다. 권 시장은 국방기술품질원 국방신뢰성시험센터 유치와 산업단지 재생사업 등 대덕구 현안사업을 강조했다.
권 시장은 “과거 군수사령부의 대전 이전 때 관련 산업체 이전되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며 “신뢰성센터 유치를 기회로 국방산업단지 같은 연관 산업입지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선 6기 시작부터 그동안 소외지역으로 꼽힌 대덕구의 발전을 고민했고, 국방신뢰성센터 입지 선정도 이 중 하나”라며 “유관기관이 많은 대덕특구와의 거리, 대덕구 발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덕구 상서동을 적지로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필요성을 절감하고도 실행에 옮기지 못한 대전산단 재생사업이 최근 본격 시작됐다”며 “서구와 연결되는 다리 건설로 접근성을 대폭 향상시키고 행복주택을 건설하는 등 1차 사업을 2018년까지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족산을 2017년까지 전국단위 명품 산으로 조성하는 문화공원사업 추진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등 대덕구를 의식하는 발언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대덕구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 정작 '대덕구'는 참석하지 않았다. 통상 자치구마다 순서대로 열리는 아침동행에는 각 구청장을 비롯한 공무원과 해당 자치구 각종 단체가 대거 참가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대덕구 관계자는 “사장님(구청장)이 노발대발인데, 어떻게 참가하느냐”며 “그동안 소속 정당이 달라 자칫 오해를 받을까봐 감내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이번 일로 곪아터졌다”고 말했다.
앞서, 박 구청장은 시가 올해 처음 시행한 시민제안 공모사업 결과와 관련, “가장 많은 주민이 참여했음에도 사업은 반영되지 않았고 예산도 타 자치구보다 두 배 이상 적다. 자치구를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다”고 성토한 바 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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