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권이 최악의 가뭄에 젖줄이 말라가는 상황에서 수돗물 사용량은 지난해보다 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DB |
충청권이 최악의 가뭄에 젖줄이 말라가는 상황에서 수돗물 사용량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고 수도꼭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25%가 누수돼 버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지난 주말 강우량이 0.1~11㎜ 안팎에 그치면서 대청호 수위가 계속 낮아질 것으로 전망돼 이애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충청권이 1973년 지역에서 기상을 관측한 이후 가장 메마른 해를 보내면서 대청댐과 보령댐 등의 주요 식수원에 저수율도 곤두박질하고 있다.
예년 강수량 대비 올해 절반(53%) 수준의 비가 대린 대청호에 저수율은 38.9%까지 떨어졌고, 예년 대비 58%의 수준의 비가 온 보령댐은 27.6%의 저수율로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비가 오지 않는 극심한 가뭄에 식수원이 메말라 가는 상황에서 대전 지난 8월 시민 상수도 사용량은 1627만㎥로 지난해 8월보다 1.1% 오히려 증가했다.
상수도통계에서도 대전의 물 사용량은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많아 1인당 1일 평균 297ℓ를 사용하는데 서울(284ℓ), 광주(270ℓ)는 물론이고 전국 평균 물사용량(282ℓ)을 크게 웃돈다.
심각한 상황에 처한 보령댐은 이곳에서 취수해 가정에 공급되는 과정에서 소중한 상수도 중 4분의 1이 누수 되는 실정이다.
보령댐에서 상수도를 공급받는 8개 충남 시·군의 평균 누수율은 24.9%로 충남 전체의 평균 누수율 15.7%, 전국 평균 10.7%를 크게 넘는 수준이다.
보령호의 물 높이가 가장 낮은 수위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아껴야 할 보령댐의 상수도 상당수가 수도꼭지에 도착하기 전에 버려지는 셈이다.
특히, 대청호의 현재 수위는 대전과 세종 그리고 충남·북에서 안심하고 마음껏 사용할 양이 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1994년 대전에서 초유의 급수제한 사태를 초래할 때 대청호 수위는 63.83m, 현재 대청호 수위 65.34m와 1m51㎝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대청호의 수위는 하루 3~4㎝씩 낮아지는데, 다시 무더위가 찾아오고 비 소식이 없다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
대전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대청호에서 상수도 취수 가능 최저 수위는 58m로 현재까지 7m가량의 여유가 있어 연말까지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며, 대청호 수위와 수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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