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본부측이 간선제 규정일정 등을 다소 늦춘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며 간선제 선출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충남대 교수회 측은 이번에 입법 예고된 '충남대 총장 후보자 선정에 관한 규정 전부 개정 규정안'의 즉각 철회를 요구하며 전국 국공립대 교수회와 함께 직선제 논의 재개로 보폭을 맞추기로 하면서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충남대 교수회는 지난 3일 오후 4시 대학본부 별관 강당에서 교수평의회 의원과 참관 교수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대 전교 교수평의회 2015년도 임시회의를 열고 직선제 논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충남대 본부 측은 지난 달 31일 '충남대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에 관한 규정안'을 공고했지만 교수회 측은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에 관한 사항은 교수회의 사전 심의사항이지만 입법 예고 된후 뒤늦게 심의 요청됐으며 총장이 임명한 대학(원)장이 관리위원 후보자를 추천하도록 하는 등 문제가 있다”며 “직선제 선거 백서에 의하면 실제 선거일은 약 1개월 정도면 끝나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본부의 입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여기에 7일에는 전국거점국립대교수회연합회(거국련)가 충남대에서 총장직선제와 관련한 전국교수회 임시총회를 열리는데다 오는 10일에는 현행 추첨식 총장선출제의 문제와 대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전국적인 총장 직선제 바람이 충남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로 충남대 교수회 측은 18일 서울에서 열리는 교수대회, 24일 전교 교수평의회 임시회를 통해 10월중 전체 교수의 의견을 묻는 찬반투표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일 열린 교수 평의회에서도 “교육부의 강압적인 '대학 선진화 정책'에 따라 어쩔수 없이 직선제를 포기했지만 최근 구조개혁평가 결과 부산대는 B등급을 받은 반면, 충남대는 C등급을 받았다”며 “'직선제 포기'의 명분도 없어졌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등 교수사회에서도 간선제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의 한 교수는 “충남대의 경우 직선제에서 간선제로의 규정을 바꾼 것이 구성원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된 것이지만 총추위의 구성원 비율을 놓고 구성원간 갈등이 워낙 컸고, 최근 정부 주도의 각종 정책에 대한 대학 사회의 피로감이 겹치면서 어떤식으로 결과가 도출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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