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충남도와 롯데는 백제문화단지 330만㎡ 중 160만㎡에 모두 4223억 원을 투입해 8개 시설을 조성한다는 협약을 체결했다./사진=연합DB |
충남도가 지지부진한 백제문화단지 민자사업에 대한 가속도를 붙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로 충청 문화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이번 사업이 등재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블루칩'이기 때문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도와 롯데는 백제문화단지 330만㎡ 중 160만㎡에 모두 4223억 원을 투입해 8개 시설을 조성한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사업기간은 2009년 1월부터 2015년 12월 말까지인데 현재 공정은 74%에 불과하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 연말까지 8개 시설이 모두 들어서야 한다.
하지만, 현재 완공돼 개장한 시설은 콘도(2010년), 골프장(2012년), 아웃렛(2013년) 등 3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5개 시설은 호수, 백제정원, 에코파크, 스파빌리지, 골프빌리지 등이다.
이 가운데 뱃놀이가 가능한 호수만 최근 착공,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백제정원, 에코파크, 스파빌리지, 골프빌리지 등 4개 시설은 아직 구체적 계획이 나오지 않았으며 착공시기마저 불투명하다.
이처럼 백제문화단지 민자사업이 차일피일 늦어지는 이유는 경기 불황 속 기업의 투자 위축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롯데 측은 추가 투자 여부를 결정짓기 위해 면밀한 사업성 분석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 계획 수정도 사업 지연의 한 가지 이유다. 롯데는 일부 시설에 대해 어린이 위주 놀이시설을 청소년 이용 시설로 변경하는 등 전략을 바꿨다는 것이 충남도의 설명이다.
최근 들어서는 롯데 그룹이 경영권을 둘러싼 ‘왕자의 난’ 이 불거지며 전체 분위기가 수선했던 것도 백제문화단지 사업이 한동안 추진력을 잃었던 한 가지 원인이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충남도 관계자는 “기업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민자사업 조속 이행을 롯데 측에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며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 유산 등재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2017년 말까지 완공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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