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동성중]젓가락 두짝으로 '하나 된 우리'

  • 사회/교육
  • 충남학교신문

[천안 동성중]젓가락 두짝으로 '하나 된 우리'

'아리랑 스리랑' 동아리… 스리랑카서 '문화 체험'

  • 승인 2015-09-06 13:19
  • 신문게재 2015-09-07 12면
  • 이윤지 학생명예기자(2학년)이윤지 학생명예기자(2학년)
●[충남학교신문] 자유학기제 - 천안 동성중

나는 학교를 넘어 지구촌의 모습을 알아가고 싶어 '아리랑스리랑' 동아리에 가입하게 되었다. 평상시에 '아리랑스리랑'이라는 동아리는 이주노동자들이 우리 학교에 와서 우리 학생들이 한글을 가르쳐주는 수업들을 하였고 스리랑카문화를 이해하는 활동을 했다. 그리고 우리는 여름방학 때 스리랑카 국외 봉사에 지원하여 다녀왔다.<사진>

내가 국외봉사를 지원한 이유는 동아리에서 알게 된 지식을 바탕으로 실제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였다.

우리는 국외 봉사에 나가기 전 몇 가지 프로그램을 짜보았다. 우리가 스스로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도록 뒤에서 담당선생님께서 지원을 해주셨기 때문에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지속적인 모임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스리랑카 학생들과 할 수 있는 놀이, 우리의 끼를 발산시켜 '파무누와 중학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 세 가지를 중심으로 봉사 프로그램을 짰다. 먼저 다문화선재원과 함께 스리랑카 아이들에게 작지만 모금을 선물과 함께 준비하였고 '한복과 인사 문화', '한국의 젓가락 문화', '음식문화를 전달할 라면 먹기', '파무누와 학교 벽화 그리기'를 계획하고 세부적인 내용을 짜기로 하였다. 준비하는 동안 다른 친구들과의 의견이 모두 하나로 된 것은 아니어서 의견의 다양성으로 시간이 걸리기도 하였지만 토론과 토의를 하면서 더욱 풍성해지고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된 것 같다.

준비를 끝내고 우리는 7월 19일부터 일주일간 스리랑카 국외 봉사활동 및 문화탐방 체험 길에 올랐다 1, 2일째에는 파무누와 중학교에 가서 우리가 준비했던 프로그램들을 아이들과 실제 지냈던 친구들처럼 즐겁게 놀았다. 스리랑카의 파무누와 학생들은 일반학생 70명, 장애아동 40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모두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하는 사람이 되리라 소망하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면 싱긋 싱긋 웃으며 서먹서먹한 우리에게 인사를 먼저 건네주는 정말 순수하고 맑은 마음이 크게 느껴졌고, 우리를 위해 환영공연을 해 주고 선물도 주었다. 여러 가지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라면시식체험이었다. 처음엔 우리가 가져간 자장 라면을 해 주었는데 아이들이 정말 맛있게 먹었다. 자연스럽게 젓가락 사용법을 알려주었는데 곧잘 따라하는 모습이 신기하였다. 다음엔 우리나라 사람들도 잘 못 먹는 매운 라면을 끓여주었다. 매워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아이들이 귀여웠고, 그래도 웃으면서 끝까지 다 먹어주는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웠다.

그리고 학교 벽 한 편에 '우리는 하나, 세계는 하나'라는 문구와 함께 스리랑카 국기, 우리나라 국기 등을 그렸다. 벽화를 그리면서 우리도 하나가 됨을 느꼈지만, 벽화를 보면서 웃던 스리랑카 친구들의 모습과 한복과 한국의 인사문화를 배우며 신기해하던 친구들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

나는 이번 체험을 통해 다른 나라에도 봉사와 나눔의 체험활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귀하고 값진 경험이었던 것 같다.



이윤지 학생명예기자(2학년)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