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를 하니 우리가 원해서 만들어지는 자율동아리 수가 점점 늘어났다. 그래서 지금은 총 21개의 학생 자율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동아리 활동은 대부분 우리가 진행하며 보통 점심때와 방과 후에 동아리 활동을 한다. 또, 저녁에도 해피야, 탑로드 등 13개의 공부사랑(자기주도학습) 동아리가 스터디그룹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사진>
우리는 지금 동아리 활동 속에서 서로에게 배우고 스스로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눈에 띄는 두 개의 자율동아리를 소개한다.
▲머그컵 하나로 연결된 초록감성= 새싹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푸른 잔디가 가득한 언덕이 생각난다. 나는 여러 동아리에 소속되어 있지만 제일 소개하고 싶은 건 '새싹'이라는 경제동아리이다. 우리 동아리는 초록감성 '나만의 컵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활동을 했다. 방과 후나 점심때마다 틈틈이 모여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컵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컵은 학교홍보용으로 사용되고, 멀리 영국에서 온 교환학생 브루노와 빅터에게도 한 달 동안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새겨 넣어 컵을 선물했다. 또 성환 이화시장 플리마켓에서도 우리가 만든 컵을 팔면서 사람 사이의 정을 느낄 수 있었고, 판매자라는 경험을 쌓으며 우리 동아리에 대한 자부심이 커졌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열었던 교내 벼룩시장에서도 학생들에게 컵 제작 주문을 많이 받아서 뿌듯했고, 장아람(장애아동을 돕는 사람들)이란 단체에 장아람 로고와 응원메시지들을 넣은 컵을 제작해 기부했더니 무척 좋아해서 우리 동아리가 정말 자랑스러웠다.
무엇보다 우리가 만든 컵을 판 수익금이 생각보다 많아서 수익금 중 30%를 연말에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컵 만들기라고 생각했는데, 우리의 동아리 활동이 누군가를 돕는 일이 되다니 정말 뿌듯했다. 또, 그동안 우리끼리 모여서 열심히 활동하면서 생각도 많이 커졌고, 무엇보다 경제와 수입, 지출에 대한 것에 경험해 본 것이 큰 보람이었다.
▲손으로 만드는 세상=우리 동아리 이름은 '손만세'이다. 손으로 만드는 세상을 줄여서 그렇게 부르는데 작년에 자유학기제를 하면서 만난 동아리다. 처음으로 재봉틀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지난겨울 우리 동아리는 재봉틀을 이용해 만든 소품주머니, 머플러, 무릎 담요, 에코백 등을 팔고자 성환 이화시장으로 이동했다. 처음에는 '우리가 잘할 수 있을까?', '우리가 만든 물건이 잘 팔릴까?'라는 생각을 했다.
성환 이화시장에 갔을 때, 사람들의 주의를 끌고자 시장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팔아보기도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구경도 하고 우리가 만든 물건을 사줘서 감사했고, 무엇보다 우리가 만든 물건이 팔리니 뿌듯하기도 했다. 재봉틀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종류의 천으로 소품주머니, 머플러, 무릎 담요, 에코백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때로는 늦게까지 남아서 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우리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만들 수 있을 거란 자신감도 생겼고, 판매자 경험도 신기했고, 다른 사람들이 우리가 만든 물건을 쓴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 신기하고 기뻤다.
'손만세'라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느낀 소속감이나 자신감은 앞으로도 계속 다른 활동을 하고 우리가 진로를 고민하는데 많은 밑거름이 될 것 같다.
김태린·김채연 학생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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