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현대무용을 개척하고 있는 3명의 젊은 무용수들의 특별한 무용축제가 오는 10~11일 오후 8시 대전 서구문화원 아트홀에서 열린다.
주인공은 이강석, 방지선, 곽영은 안무가다. 이들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지역 현대무용단체 '메타댄스 프로젝트' 소속이다. 2001년 창단된 메타댄스 프로젝트는 2013년 전국 무용제에서 금상과 최우수 연기상, 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지역의 대표적인 현대무용단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엔 대전문화재단에서 공모한 공연장 육성 지원 사업에 선정돼 대전 서구문화원 공연장 상주단체로 선정됐다. 이들은 현대무용이라는 추상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예술과 대중이라는 2가지 요소를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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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석 '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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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은 탁월한 테크닉과 표현력을 겸비하고 있는 안무가로 촉망받고 있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부지런히 만들며, 독특한 춤 세계를 뚜렷이 구축해나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틀'이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주제 표현이 상당히 명료한 작품이다”라는 평을 받고 있다. 정치인이나 독재자로 여겨지는 한명에 의해 나머지 사람들이 조종당하는 현실을 명료하게 드러낸다. 즉, 현대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 안에 갇혀 내면의 소리를 내지 못하고, 수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고발하고 있다. 내면의 소리를 내지 못한 채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직설적인 춤으로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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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지선 '나는 숨은 나비를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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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지선은 제22회 전국무용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그림자 도시'의 주역으로 연기상도 거머쥔 현대무용가다. 그는 이번 작품 '나는 숨은 나비를 보았다'를 통해 '나비효과', 작은 상황들이 후에 예측할 수 없는 뜻밖의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는 내용을 아름다운 몸짓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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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영은 '고개숙인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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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댄스 프로젝트 대표인 곽영은은 '고개숙인 사람들'이라는 작품으로, 기계에 노출되고 지배당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역으로 과학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고발한다. 다양한 소품과 미디어 아트 등 기술적인 효과가 함께해 흥미로운 무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공연에 앞서 서구문화원 앞 야외 이동식 무대에선 한편의 영화와 같은 짧은 미리보기 공연이 펼쳐진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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