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할머니 등이 사슴농장 내 강의실(홍보관)에 들어가자, 한 강사가 녹용 엑기스의 효능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강사는 “이 사슴뿔을 달여서 먹으면 고혈압, 당뇨, 관절염, 어지럼증, 혈압 치료에 효능이 좋다”며 마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홍보했다. 녹용 엑기스 1세트는 30만원. 김 할머니는 여러 질병에 특효가 있다는 말에 현혹 돼 신용카드를 선뜻 내주고, 녹용 엑기스 3세트를 90만원에 구입했다. 그러나 이 녹용 엑기스는 일반 식품에 불과했다.
대전지법 형사5단독(부장판사 강혁성)은 식품위생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모(56)씨 등 4명에 대해 징역 6월~1년 4월에 집행유예 2~3년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최씨 등은 노인들에게 무료관광을 시켜준다고 모집하고 녹용 엑기스를 허위과장광고 하는 수법으로 지난해 4월부터 4월간 합계 2억 7322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최근 노인을 상대로 건강식품 판매 사기 범죄가 활개를 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사기범죄는 2010년 20만 3799건에서 지난해 23만 8643건으로 17.1% 증가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서민경제 피해를 가중 시키는 '3대 악성사기(금융사기, 중소기업사기, 노인 대상 사기)'범죄에 대해 집중단속 벌였다.
경찰이 지난 3월 9일부터 6월 16일까지 100일간 '3대 악성사기'를 단속한 결과, 건강식품 떴다방 등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기범 1061명(701건)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중 70명을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인 상대 사기 등 3대 악성사기 침해를 지속적으로 단속하는 한편, 서민경제를 보호하고 신용사회 구축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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