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시장의 모두 발언에 이어 초청 의원 가운데 제일 먼저 새정치민주연합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이 인사말을 한 것이 문제가 됐다.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시당 위원장, 대전 대덕)이 발언의 앞 순위에 박 의원을 둔 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서면서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정 의원은 권 시장에게 이같은 '의전'을 지적하며 “이 자리가 시와 국회의원의 공식적인 회의인가, 아니면 비공식적으로 밥 한 끼 먹는 자리냐”고 따진 뒤 “간담회 내용도 중요하지만, 형식이나 의전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박병석 의원이 대 선배이지만, 회의 진행에 원칙과 기준이 있어야 하지 않냐”고 비판했다.
이러자 박범계 의원은 “그렇게 불편하게 말하면 국가 의전 서열 7위인 국회 부의장까지 했던 분에게 과하다. 잘해보자는 취지니까 부드럽게 했으면 좋겠다”며 제지했다.
하지만 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지역 정치인들이 각종 행사 때마다 '박병석 띄우기'에 열을 올리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여 동안 진행된 간담회 이후 새누리당 의원들은 모두 일정을 이유로 식사를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고, 새정치연합 의원들만 남았다.
서울=황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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