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은 지난달 20일께부터 하도급업체의 임금체불로 인해 대전 죽동지구 대원 칸타빌 아파트 공사현장과 충북 청주 청원구 오창2지구 대원칸타빌 아파트 현장의 골조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열흘 넘게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원은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현장 건설근로자의 임금을 지급하는 문제 등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잇따른 공사 중단 상황 속에서 대원은 충북지역 건설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1위업체로서의 명예를 땅에 떨어뜨리게 됐다.
지난 7월 말께 발표된 지난해 기준 건설사의 전국 시공능력평가액 순위에서 대원은 2362억2800만원의 시공액을 기록해 충북에서는 1위, 전국에서는 94위에 올랐다.
대원은 대전에서 계룡건설, 충남에서 경남기업과 같이 충북지역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는 명실상부한 중견 향토기업이다.
그러나 이번 공동주택 사업현장의 중단사태가 발생하면서 대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가 꺾였다는 평이다.
일부 지역민의 경우에는 대원의 경영상태에 대한 부실 우려감까지 내비쳤다. 지난해와 비교해 대원의 시공능력평가액 규모도 급감하면서 전국 순위도 하락한 점 역시 지역민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원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공동주택 사업이 바쁜 공사 일정을 앞에 두고도 중단되는 등의 초유의 사태를 빚어 자칫 공동주택 브랜드인 '대원 칸타빌'에 대한 이미지로 실추되고 있다는 평가다.
대전 죽동지구에서 공급된 칸타빌 아파트는 죽동지구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감을 업고 성공적인 분양을 진행했지만 투자자들의 걱정이 커지면서 자칫 입주예정일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까지 빚는 것은 아닐지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진다. 여기에 복수의 공사에 동참한 하도급업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등 원청업체로서는 있을 수 없는 허술한 경영도 지적됐다.
충청권을 대표하는 건설사로 손꼽히는 대원의 이 같은 관리에 자칫 지역 건설사에 대한 신뢰 역시 무너지는 것은 아니냐는 비난도 나온다.
충청권의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하도급업체의 모든 상황을 살펴보기엔 여러모로 한계가 있지만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시장에서 지역 건설사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는 것은 아닌 지 불안하다”며 “앞으로도 분양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기업 이미지 쇄신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 관계자는 “대원은 자금이 풍부한 업체”라며 “3년전께 또다른 건설사를 인수하는 등 경영상 문제가 없다”고 두둔했다.
대원 관계자는 “이번 공사 중단으로 대원의 이미지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며 경영을 걱정하는 말까지 들었다”며 “현재로서는 조속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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