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이 7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본보가 31일 충청권 4개 시·도 25개 선거구별 출마 예상자를 집계한 결과, 187명으로 약 7.5대 1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4월에 총선 1년여를 앞두고 파악됐던 130여 명에 비해 69%가량이 증가한 것이며, 한층 치열한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후보자나 공직에 몸담고 있는 인사들이 더 가세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는 점에서 국회의원 자리를 향한 경쟁은'혈투'를 방불케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이 115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65명이었다. 정의당은 3명의 후보가 나설 것으로 보이고, 국민모임과 기독자유민주당에서 각 1명의 후보가 출마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무소속 후보로도 두 명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으나, 과거 새누리당에서 출마했거나 선출직 경력을 지녔던 만큼, 새누리당 공천 경쟁에 가세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선거구제 획정 결과에 따라 후보 경쟁률 및 선거 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각 지역별 경쟁률로 살펴보면 대전에서는 유성구 국회의원 후보 출마예상자가 19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유성구의 선거구 분구 가능성 및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비례대표)과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의 맞대결 여부에 따라 후보 수가 달라질 가능성도 높다.
강창희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중구가 16명으로 그 뒤를 이었고, 대전 동구가 6명, 서갑 3명, 서을 8명, 대덕구 5명의 인사가 총선 출마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세종은 현역인 이해찬 의원의 7선 도전에 맞서 새누리당 후보 5명을 비롯해 6명의 후보들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충남에선 이완구 전 총리의 지역구인 부여·청양이 12명의 후보가 물밑 경쟁을 벌이며 가장 치열한 경쟁의 선거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누리당에서 이 전 총리를 비롯해 9명이 공천을 신청할 것으로 보여 예선전부터 출마예상자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분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천안갑과 천안을에서 8명과 9명의 출마가 각각 예상되지만, 선거구 획정 방향에 따른 후보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 공주 3명을 비롯해 보령·서천 5명, 아산 5명, 서산·태안 11명, 논산·계룡·금산 4명, 당진 7명, 홍성·예산 8명의 예상자가 각 당내 공천을 두고 첨예한 신경전을 펼칠 전망이다.
충북의 경우, 철도 비리에 연루돼 1·2심에서 모두 실형을 선고받은 송광호 의원(새누리당)의 지역구인 제천·단양에서 14명의 출마예상자가 점쳐져 가장 '핫'한 선거구로 부상한 가운데 청주 상당 4명과 청주 흥덕갑 4명, 청주 흥덕을 8명, 청주 청원 7명, 충주 5명, 보은·영동·옥천 3명, 증평·진천·괴산·음성 6명의 후보간 불꽃 접전이 예상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7개월여 앞으로 선거가 다가왔지만, 공천 방식이나 선거구 획정 등의 '게임의 룰'조차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깜깜이 선거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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