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민은 지역을 대표할 차기 대권주자에 반기문 UN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생각하고 있으며, 반 총장은 세종과 충북에서 특히 높은 지지를 받았고 안 지사는 30~54세 연령에서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충청민들은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이 필요하다는 데에 대체로 긍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충남과 충북 사이 지역정당 기대감에 큰 차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충청권을 대표하는 차기 대권주자가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4.4%가 반기문 UN사무총장을 꼽았고, 28.7%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선택했다. 반 총장은 충북에서 설문 응답자의 46.9%가 충청권 대표 차기 대권주자라는 선택을 했고, 세종에서 47.8%, 대전에서 32.7%, 충남에서 25.6%가 각각 반 총장을 선택했다. 이어 안 지사는 충남에서 설문 응답자의 40.4%가 충청권을 대표할 차기 대권주자라며 지지했고, 대전에서 28.9%, 세종에서 26.1%, 충북에서 12.5%가 지지했다. 연령에서는 19~29세 사이 설문 응답자 중 34.9%가 반 총장을, 22.4%가 안 지사를 차기 대권주자로 생각했다. 30~54세에서는 안 지사와 반 총장이 각각 33.3%와 31.7%의 지지를 받았다.
충청민 55세 이상 연령에서는 40.4%가 반 총장을, 21.4%는 안 지사를 각각 선택했다.
반 총장은 여성(30.9%) 응답자 보다 남성(36.9%)에게서 더 많은 지지를 받았고, 안 지사는 여성(28.2%)과 남성(29.1%)에게서 고른 선택을 받았다. 이밖에 충청권 차기 대권주자로 이완구·정우택·박병석 의원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0.9~3.8%로 상대적으로 낮게 조사됐다. 특히, 충청권을 대표할 차기 대권주자가 누구인지 아직 결정하지 않은 '없음' 응답도 전체의 29.2%로 조사됐다. 설문에 응한 여성 응답자 중 34.3%가 충청권 대표 차기 대권주자에 누구도 선택하지 않았고, 그 비율은 대전과 세종에서 특히 높았다.
대전과 세종, 충남·충북을 지역적 기반으로 하는 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39.8%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지역 정당 필요성에 대해 33.2%가 '그렇다'며 필요성에 공감했고, 6.6%는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충남에서 지역 정당 필요성에 긍정하는 비율이 타 지역보다 높게 조사됐는데, 충남 설문 응답자 중 48.8%가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며 지역 정당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는 과거 자민련 등 충청기반 정당의 지지세가 충남이 강했던 점을 비춰볼 때 지역정당 필요성에 공감하는 주민들이 충청권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대전과 세종에서도 충청권 정당 필요성에 응답자 중 각각 36.9%, 39.1%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하지만, 충북에서는 지역 정당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 응답률이 30%로 조사돼 여론조사 4개 지자체 중 가장 낮았고, 지역 정당 필요성에 긍정하는 비율이 충남보다 18.8%p 적었다. 또 19~29세에서 40.8%, 30~54세에서 40.5%가 각각 지역 정당 필요성에 긍정적으로 답했으나, 55세 이상에서는 긍정적 응답률이 37.2%로 다소 떨어졌다. 지역 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반대로 15.5%는 '그렇지 않다'며 지역정당에 부정적 의견을 보였고, 5.2%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강하게 부정하는 답을 했다. 지역정당 필요성에 부정적 의견 역시 대전(29%), 충북(20.7%), 충남(15.6%), 세종(13%)에서 고르게 조사됐다.
충청권 시장과 도지사의 지역 행정 운영에 대한 평가에서는 충남 도정에 대한 긍정적 평가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도정 운영에 46.6%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이중 '매우 그렇다'며 긍정한 비율도 13.8%에 부정적 평가는 6.2%에 그쳤다.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도정 운영에 도민 응답자 30.9%가 긍정적으로 평가해 부정적 평가 13.4%를 앞섰고 55.7%가 '보통이다'고 답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해서는 21.8%가 긍정적, 13%가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권선택 대전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해서는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를 포함한 긍정적 평가가 22.7%로 '그렇지 않다'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한 부정적 평가(23.2%)가 더 높게 조사됐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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