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이 지난 29일 대전에서 '누가 지도자인가'라는 제목의 토크콘서트를 개최한 가운데 안철수 의원이 패널로 참여, 지도자의 역할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
“원내대표를 그만두고 나니 당의 한 초선의원이 제게 '후흑학'이라는 책을 선물했다. 문재인 대표에게 약간 그런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서울 구로을)이 국내 주요 정치권 인사들에 대해 낸 평가다.
박 의원은 지난 29일 오후 대전 청소년위캔센터에서 자신의 저서 '누가 지도자인가'의 출간을 기념한 토크콘서트를 열어 전·현직 대통령을 비롯, 자신이 만나본 정치인들을 두고 다른 시각을 내놨다.
그는 우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마음이 검거나 얼굴이 때로는 두껍게 (했었으면). 우리가 좀 더 바랐던 것을 더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평했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과 지난 94년에 인터뷰했던 일화를 소개한 뒤 “(박 대통령은) 배신의 트라우마가 굉장히 강하다는 것을 느꼈고, 유승민 전 원내대표 때도 배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대한민국 정계를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흔들었달까요”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20년 전부터 자신의 브랜드와 이미지를 만드는데 치밀했다”며 “70년부터 대한민국 뇌리에 박힌 사람, (우리 당에서) 그런 것을 간과한 것은 아닌가 반성하고 (지난 대선에서) 더 치밀하게 준비해야 되지 않았나 싶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표를 향해 “문 대표의 세월호 유가족 동조 단식에 참여로 부담이 컸다”면서 “선의로 시작한 행동이라고 하지만, 지도자급에 있을 때는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도 생각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대전 정치권 인사들도 각자가 생각하는 참된 지도자상을 밝혀 청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미래를 통찰하고 다음 세대를 걱정하는 지도자'라고 답했으며,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은 통찰력과 직관력을 기본으로 확실한 비전 제시와 포용력 겸비를 지도자의 조건으로 꼽았다.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은 현안해결을 통한 미래 희망 제시를,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은 국민이 원하는 질문에 책임감 있게 답하는 사람을 지도자상으로 각각 꼽았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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