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 폐지후 '코드인사 논란' 학내갈등 분분

직선제 폐지후 '코드인사 논란' 학내갈등 분분

공주대 후보 부적격에 17개월 공석… 충남대 임용추천위 논의도 잠정중단 교육부 선출절차 보완 등 개정 예고

  • 승인 2015-08-30 16:39
  • 신문게재 2015-08-31 6면
  • 오희룡·박고운 기자오희룡·박고운 기자
[월요포커스] 국립대 총장 직선제 '잡음'

정부의 강력한 의지속에 총장 직선제를 폐지한 국립대학들의 모두 공통적으로 학내 갈등을 겪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정부의 총장후보 임용자를 임용 거부하거나 임용제청한 인사들은 모두 코드인사 논란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사회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 밀어붙이기로 강행한 정책이 결국은 정부의 입맛에 맞는 인사 앉히기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공주대의 경우 직선제 폐지 후 지난해 3월 총장후보추천위에서 후보자로 김현규(1순위) 교수를 선정해 추천했지만 인사위원회심의 과정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17개월째 총장이 공석 상황이다.

총장이 없는 상태다 보니 대학의 중점사업 추진도 어렵다.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 교직원 등 학교 구성원에게 돌아간다.

정민걸 공주대 교수회장은 “직무대행 총장이 일상적인 사무를 보는 정도밖에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언제 그만둘지 모르니 책임지고 추진할 수도 없어 중점추진사업도 어렵다”며 “다른 대학 교수를 만나면 언제 정식총장이 오냐고 묻기도 한다”고 밝혔다.

4번이나 총장임명을 거부한 한국체육대는 친박 성향의 김성조 전 의원이 총장으로 임명되면서 코드인사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한국교통대에는 최근 박사학위 논문 표절로 문제가 김영호 총장이 임명돼 정부의 임용 인사잣대도 논란이 되고 있다.

총장 선출을 위한 규정 개정 절차를 밟고 있는 충남대는 총장임용추천위의 교수와 직원간 배분비율을 둘러싸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논의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여기에 충남대 교수회는 거점국립대교수회연합회 결의 등에 따라 다음 달 중순부터 직선제 회복과 관련된 토론회를 진행하고 10월 중 총장 선출 방식에 대한 교수회 차원의 의견을 도출하기로 했다.

충남대 교수회가 차기 총장 선출과 관련한 규정 개정 논의를 중단하고 총장 선출 방식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예고하면서 차기 총장 선출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학교 측은 최근 '총장후보자선정관리위원회'의 구성시점을 총장 임기만료일 '6개월 전'에서 '4개월 전'으로, 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총장후보자 선정에 관한 공고를 하는 시점도 총장 임기만료일 '4개월 전'에서 '3개월 전'으로 개정했지만 규정논의 절차가 전면 중단되면서 차기 총장선출이 파행으로 치러질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가 최근 국립대 총장 선출 절차 보완을 시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은 지난 27일 “(국립대 총장선출방식인)간선제가 사회적 논란이 있어 직선제와 간선제의 폐단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려고 한다”고 밝혀 교육부의 대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희룡·박고운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