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급업체 임금체불' 후폭풍 거세

  • 경제/과학
  • 기업/CEO

'하도급업체 임금체불' 후폭풍 거세

대원·두진건설 주택공사 차질…지역민 피해 우려

  • 승인 2015-08-30 16:33
  • 신문게재 2015-08-31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속보>=죽동 대원칸타빌 아파트 건설현장에 이어 동일한 하도급업체의 임금체불로 충북 청주와 천안지역의 공동주택 사업장마저 공사가 잠정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골조공사 하도급업체 경영진은 이미 연락두절인 상태며 원청업체인 주택건설사들이 입주예정일 안에 공사를 마무리짓기 위해 공사를 재개할 방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상태다. <본보 8월 28일자 5면 보도>

30일 지역 건설업체, 감리업체, 지자체 등에 따르면 충북지역 건설사인 대원이 주택사업을 진행하다 잠정 중단된 현장은 대전 죽동지구 대원 칸타빌 아파트 공사현장과 충북 청주 청원구 오창2지구 대원칸타빌 아파트 현장이다.

대원의 협력 하도급업체인 A전문건설업체가 공사 기성액은 받았지만 현장 건설근로자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이들 현장의 공사가 지난 20일께부터 중단됐다.

골조공사가 71%수준까지 진행되다 중단된 죽동 현장과 달리, 오창지구 현장은 골조공사가 56%정도밖에 진행되지 않았다. 다만, 오창지구는 주택 공급 세대가 죽동지구의 절반가량인 500여세대에 그친다.

이와 함께 A전문건설업체가 공사를 하던 중 임금을 체불해 공사가 중단된 현장은 천안에서도 발생했다.

충북지역 주택건설업체인 두진건설이 천안 문화동에서 건설하는 도시형생활주택 공사현장으로 21층짜리 1개동 296세대에 달하는 규모다. 이 현장의 공조공사는 그나마 90%이상 진행됐다.

이 현장에 대한 감리업체 관계자는 “임금체불을 비롯해 자재비용 미지급, 식대 미지급 등이 문제가 불거져 공사가 지난 21일부터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주일가량 공사가 중단된 상황인데 공사가 보름이상 중단될 경우, 공사 일정을 제때 맞추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A전문건설업체가 대전을 비롯해 충남·북지역 주택공사 현장에서 임금 체불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바람에 원청업체인 대원과 두진건설로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원과 두진건설측은 임금체불로 인해 중단된 공사를 하루빨리 재개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백방으로 살피고 있지만 쉽지않은 눈치다.

대원의 건설분야 서울사무소 관계자는 “업체에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며 “이번 사안으로 대원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될 수도 있는 만큼 근로자들에 대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고 공사를 조속히 재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측에 따르며 이 전문건설업체는 지난해 2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공사 실적을 기록한 업체로 기성액 기준 철콘부문에서 충북 1위 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충남에서 충북으로 소재지 이전을 한지 2년정도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 관계자는 “하도급업체의 문제로 임금이 체불돼 공사가 중단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공사 재개를 종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면서 “다만, 지역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공사 중단 상황 등을 수시로 파악하고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