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개최된 '月花水木(월화수목) 대전달빛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자연 속에서 힐링을 하고 돌아갔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1만여명의 시민과 걷기동호인들은 갑천을 걸으며 가족간 화합은 물론, 같이 참가한 동료들과 친목을 다졌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이날 행사는 그동안 입소문이 나면서 1000여 명을 모집하는 현장접수가 1시간 만에 마감되는 등 어느덧 중부권을 대표하는 건강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출발선을 지나 엑스포다리를 지날때 쯤 석양이 갑천에 비치면서 장관을 연출했고, 일부 참가자들은 석양을 사진에 담기 위해 연신 셔터를 누르기도 했다.
엑스포 다리를 내려와 본격적인 코스가 시작되자 가족참가자들은 아이의 손을 잡고 걸으면서 가족간 화합을 다졌고, 연인들은 아름다운 갑천 코스를 데이트 겸 걸으며 청춘의 추억을 만들었다. 노부부 참가자들은 중간 중간 벤치에 앉아 서로의 다리를 주물러 주면서 천천히 코스를 밟아 나갔다.
유림공원 반환점을 지나 달빛코스가 시작되자 해가 지면서 어두워졌고, 갑천을 따라 걷는 코스에는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초가을 바람이 불어왔다.
여기에 풀 냄새까지 섞여 상쾌함을 선물했으며, 참가자들은 시원한 바람과 자연을 만끽하면서 저녁 식사장소인 유성 원신흥동 작은내수변공원까지 이동했다.
작은내수변공원에서는 저녁식사와 더불어 잠시 휴식을 취하는 참가자들을 위해 공연이 펼쳐져 식후 달빛속에서 음악에 심취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곳에선 주말도 반납한 채 달려온 유성구 그린리더 자원봉사자들의 수고로 식사 뒷정리를 깔끔하게 해 청결을 유지했다.
유미숙 그린리더 회장은 “그린리더는 환경에 관련된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다. 자연과 함께 하는 달빛걷기대회를 위해 자원봉사에 참여했다”며 “자원봉사자 모두 즐겁게 활동하는 회원이 많아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흔쾌히 나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식후 다시 엑스포광장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참가자들은 다소 피곤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지만, 꼭 완주하겠다는 의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족 혹은 연인, 직장동료와 함께 끝까지 완주한 참가자들은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완주메달과 완주증을 받자 행복한 미소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기념촬영 후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참가자들 외에도 더 운동을 하고 가겠다며 집까지 걸어가거나, 타슈를 빌려서 집으로 귀가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박유관(54·도안동)씨는 “회사 일로 바쁜 아들과 함께 걸을 시간이 없었는데, 이번 대회에 함께 참석해 부자간의 속 깊은 대화를 나눌수 있었다”며 “날씨도 선선하고 대회명과 걸맞게 보름달이 예쁘게 떠 야경이 아름다웠다. 다음 대회에도 아들과 꼭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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