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지난 협상의 여러 가지 구체적인 사항을 하나하나 공개하는 것은 향후 협상에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남북 간의 협상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하니까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청와대) 내부 기류는 있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우려를 표명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대통령 말씀을 확인해드리는 것은 아니지만 원론적으로 당연한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며 “겸손하라는 말씀입니다”라고 전했다.
민 대변인은 지난 25일 남북간 합의에 따라 이른 시일 내에 열기로 한 당국회담에 대해서는 “회담의 형식과 대표의 격(格) 등 궁금해하는 사항은 확정되면 필요할 때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신중론은 지난 25일 새벽 남북 고위급 접촉이 극적으로 타결됐으나 아직 후속 회담이 열리지 않았고 구체적인 성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남북관계가 크게 호전된 것처럼 비치는 상황을 경계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를 열고 최근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 결과를 평가하고, 향후 후속조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다만 5·24 조치 해제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는 이날 회의에서 논의되지 않았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