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은 “교장이 '학부모들은 무식하고 교양이 없다', '급식을 두번 먹지 마라'말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해당 교장은 “(학부모들이)전혀 근거 없는 내용을 사실인양 말한다”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나서는 등 학부모들과 교원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세천초 학부모대책위원회와 교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는 27일 대전시 교육청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생인권 침해 교장의 엄중 징계와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이 학교 교장 A씨는 지난 4월 한 학생에게 “급식쌀은 내 돈으로 사는 거다”라고 말하고 또다른 학생에게는 “한끼 급식비만큼 먹고 두 번 먹지 마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교장은 논란이 일자 '뚱뚱한 아이들 비만관리 차원에서 급식비 발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며 “'학교운영위원회는 아무것도 아니다', '학부모들은 무식하고 교양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는“학교에서 학교장에 의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학교에 대한 존재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며“학교장은 세천초 학부모들이 학교장의 인권침해와 비민주적인 학교운영에 대해 비판하고 징계를 요구하자 명예훼손으로 학부모들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해당 교장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A교장은 “그분들이 전혀 근거없는 얘기를 사실인양 얘기하고 있다”며 “소수의 의견을 전체의 학부모 얘기인양 민원을 제기해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운영에 마지막 교육경력을 쏟아부으려 공모교장으로 학교에 왔지만 학교 경영에 발목을 잡고 학교를 떠나라고만 하고 있다”며 “법정에서 옳은 판단을 내려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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