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는 '지역경제보고서 2015년 8월호'를 통해 충청권 업체와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 7월과 8월의 충청권 경기는 메르스의 영향을 크게 받은 2분기에 비해 전반적인 개선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우선, 생산측면에서 제조업은 지난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자동차 관련 업종에서 아슬란 등 국내 판매 부진, 디스플레이 관련 업종에서 해외시장 경쟁 심화가 그 원인이다. 그러나 반도체 관련 업종은 신규 수요처가 확보됨에 따라 호조를 보였고, 석유·정제 기업들도 정기보수가 완료됨에 따라 소폭 늘었다. 한국은행은 향후 제조업 생산은 엔화와 위안화 약세에 따라 수출 부진이 이어 질 것으로 전망돼 크게 개선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서비스업은 메르스 영향에서 벗어나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소매업, 유통업, 관광·숙박업은 메르스 여파가 끝난 이후 지속적 소비 증가와 판촉 활동, 관광객 증가로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다.
수요측면에는 수출이 다소 부진했으나 소비·건설투자·설비투자는 소폭 뛰었다. 세종·내포신도시 등 일부 개발지역의 신규 입주가 증가해 가구와 가전제품 판매도 늘었고,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여름용품 판매도 크게 늘었다. 설비투자도 소폭 증가했다. 디스플레이가 OLED 관련 신규 설비투자를 했고, 석유화학도 고부가가치 상품 생산을 위한 첨단 설비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도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소폭 증가했다. 이밖에도 충청권 고용사정을 보면,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고용률이 높아지는 등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적인 경제동향을 보면 내수시장은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였다”면서 “경기 둔화의 발목을 잡는 것은 지역과 무관하게 제조업의 둔화에 있다”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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