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확장' 화재에 속수무책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발코니 확장' 화재에 속수무책

도시안전디자인포럼 세미나서 “사망·사고 위험률 증가” 지적

  • 승인 2015-08-26 17:42
  • 신문게재 2015-08-27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공동주택 등 고층 주거건축물에 설비되는 발코니 확장을 철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거주자가 그대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안전을 감안한 현행 건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조언도 끊이질 않는다.

도시안전디자인포럼은 26일 오후 3시 유성 레전드호텔에서 도시안전디자인포럼 하계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권영진 호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국내 역대 대규모 건축물 화재 사고 138건을 들여다보면 복합용도가 44건으로 31.9%에 달하며 아파트가 31건으로 22.5%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며 “건물층수로 볼 때 5층이 47건으로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권 교수는 2005년 10월 13일로 발코니 확장이 허용된 이후부터 화재로 인한 사망사고 위험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발코니는 상층부로부터 화염이나 연기층이 전이되는 것을 막아줄 뿐더러 피난계단으로의 탈출하기 어려울 때 옆동으로 피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또 소방대의 진입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는 대부분의 공동주택 거주자들이 주거면적을 넓히고 주거공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발코니 확장을 선호한다.

이렇다보니 실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을 때에는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게 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도시안전디자인포럼에서는 화재 발생에 대한 대비책으로 발코니 양측인 두방향 피난을 차단하는 발코니 확장 허용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난하중을 비롯해 화재하중을 고려한 피난 공간의 성능을 높일 뿐만 아니라 내외장재 및 내화설계기법에 관한 선응 설계 기반이 구축될 수 있도록 건축법이 개정돼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여기에 IT시대의 원시적인 각종 소방설비를 성능등급화해 가격경쟁과 성능경쟁 체계를 도입하는 게 절실하는 게 포럼측의 시각이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소방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내진설계에 대한 규정 및 설계프로세스 구축도 촉구됐다.

이형복 대전발전연구원 도시안전디자인센터장은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한순간에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을 정도로 현재 건축구조에 문제가 많다”며 “발코니의 경우에도 확장 이외에도 재질 면에서도 화재 발생 시 유해가스를 발생시키지 않는 자재를 연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