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충청인과 희로애락… 역사의 현장을 누비다

[창간특집]충청인과 희로애락… 역사의 현장을 누비다

1951년 전쟁 포연속에서 태동, 올곧은 사명감과 시대정신으로 주요현안 주도적 역할 세종시 출범·내포시대 개막 발맞춰 지역 최초 대전·충남 갱판체제 도입

  • 승인 2015-08-26 15:59
  • 신문게재 2015-09-01 10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창간 64주년 특집] 중도일보의 어제, 오늘 그리고 미래

▲ 중도일보는 세종시 개막·충남도청 내포이전에 발맞춰 2013년 9월부터 대전·충남판 갱판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 중도일보는 세종시 개막·충남도청 내포이전에 발맞춰 2013년 9월부터 대전·충남판 갱판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1951년생 토끼띠다. 만으로 64살. 6.25 전란의 와중에 태어나 고난과 굴곡의 한국 근·현대사와 함께 하며 깨어있는 정신과 올곧은 목소리로 저력을 발휘했으나 20대인 1973년 위기를 맞으며 세상에서 잊혀지게 됐다. 15년 동안 질곡의 세월을 보내다 30대인 1988년 다시 세상을 향해 뛰기 시작했고 60대의 연륜으로 대전·충청권의 대표주자로 우뚝 섰다.

중도일보의 200자 프로필이다. 지역민과 함께 울고 웃으며 뛰어온 세월, 중도일보는 6·25 전쟁의 전시속보부터 21세기 다문화가정의 소식까지 시대의 이슈를 신속정확하게 전하고 시대의 현안을 직필정론으로 제대로 짚어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번창과 풍요, 지혜의 상징으로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온 토끼처럼, 지역민과 함께 울고 웃으며 함께 뛰어온 중도일보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전시 속보판으로 '첫 선'=중도일보는 6.25 전쟁의 와중에 '전시 속보판'으로 첫선을 보였다. 1951년 대전시 동구 중동 사옥에서 타블로이드 크기의 마분지에 창간호를 인쇄하며 지역신문의 새 역사를 펼쳤다.

당시 사주인 이웅렬 회장은 해방 직후인 1946년 충남일보를 창간했으나 6.25전쟁 발발로 발행이 중지됐다. 이후 1950년 7월 공보부에 '중도일보(中都日報)'라는 새 제호를 등록하고 준비과정을 거쳐 이듬해 창간호를 냈다. 전쟁이라는 특수한 시대배경 속에 당시 중도일보는 신속히 전황을 전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었다.

중도일보(中都日報)라는 제호는 “압록강에서 제주도까지 그 중심이며, 신도시로 넉넉한 터전을 지닌 대전에 '중도(中都)'를 건설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 1971년 중도일보 영화제·가요제 '백마상' 시상식에서 영화배우 남궁원씨가(사진 가운데 왼쪽)와 이웅렬 중도일보 회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1971년 중도일보 영화제·가요제 '백마상' 시상식에서 영화배우 남궁원씨가(사진 가운데 왼쪽)와 이웅렬 중도일보 회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일본에 지사까지 '눈부신 도약'=6.25 전쟁이 끝난 뒤 서서히 자리를 잡기 시작한 중도일보는 '엄정중립, 신속정확, 지역사회개발'을 사시(社是)로 내건 대표적 정론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1955년 4월 사옥을 이전, 대흥동 시대를 열었으며, 1958년 5월 중구 선화동 현 교보빌딩 자리에 둥지를 틀고 1959년 지면을 4개면으로 증면 발행하기 시작했다. 1966년 서울을 비롯해 84개 도시의 취재 보급망을 갖추고 1969년에는 일본에 지사를 설치했다. 1970년에는 중구 대흥동에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의 신사옥 '경암빌딩'의 기공식을 가졌다. 당시 한강 이남에서 최고층 건물로 화제를 모았다.

▲1988년 복간하며 '화려한 부활'=중도일보는 1970년대 유신의 소용돌이 속에 '강제 폐간'이라는 혹독한 시련을 맞는다. 1973년 5월 24일 제7070호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게 됐으며'충남일보'라는 새 제호로 대전일보와 합병됐다.

그러나 영원한 어둠은 없는 법. 어둠을 뚫고 찾아오는 새벽처럼 1987년 민주화의 바람과 함께 중도일보는 다시 지역민의 곁으로 돌아왔다. 1988년 9월 1일 복간호(지령 제7071호)를 찍어내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1990년 1월 24면으로 시간당 12만 부 인쇄가 가능한 고속컬러 오프셋 윤전기를 도입했으며 같은해 대전 충남·북 지역 최초로 전자신문을 개통했다. 1991년에는 자매지 '월간화보 중도포커스'를 창간했고, 그해 12월 갈마동 신사옥으로 이전하며 '둔산시대'를 열었다. 1992년 10월부터는 6개국 7대 도시에 7명의 해외통신원을 운영했으며, 1994년 5월 16면에서 20면으로 증면하고 같은 해 9월1일 석간에서 조간으로 전환했다. 1996년 12월에는 전면 가로쓰기와 한글 제호를 도입했으며 1997년 10월1일에는 인터넷 신문 '디지털 중도'를 개통, 상용서비스를 실시했다.

그 뒤 경영난에 봉착하면서 2003년 3월8일 토요일자 지령 11519호까지 발행한 뒤 3월10일부터 휴간의 아픔을 겪기도 했으나 김원식 충청매일 사장이 인수 합병하면서 6개월만인 9월8일 지령 11520호를 발행, 중도일보의 역사를 다시 이어가기 시작했다.

▲제2창간의 정신으로 지역 정론지 위상 우뚝=중도일보는 '제2창간'의 정신으로 지역언론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2013년 9월30일자부터 지역 언론 최초로 갱판체제를 도입, 대전판과 충남판을 따로 제작하고 있다. 세종시 출범과 충남도청의 내포시대 개막으로 충청권이 날로 발전하고 도내 각 시·군지역의 소식을 보다 자세히 알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갱판체제 도입은 지역민들의 요구에 제대로 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정론지로서 뚝심 있게 나아가는 가운데 중도일보는 대전·충청권 일간지 중 유일하게 8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되는,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선정되며 지역 정론지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지역사회의 공기(公器)로 지역 이슈 선도=지역 정론지로서 지역의 이슈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은 중도일보의 창간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져온 '중도일보의 DNA'와도 같다.

'지역사회 개발과 인권보호'를 선언하며 창간한 중도일보는 굵직굵직한 지역이슈들을 선도하며, 지역의 여론을 파급력 있게 전달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왔다. 1960년대 '대전 천도(遷都)'를 제창하며 중도일보 사옥에 '대전 천도 촉진 운동본부' 간판을 내걸었으며 1970년대 강제폐간 전까지 중도일보는 지역개발을 위한 이슈를 발굴하고 여론을 모아가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중도일보의 손꼽히는 역대 추진사업으로는 대전 천도추진을 비롯해 충청은행 설립 추진 서해안 조력발전 추진 대전공업단지 추진 대전고법, 고검 추진 충남종합개발 추진 충무체육관 건립추진 충남보이스카웃설립 등 17개 사업들에 중점을 두었다.

▲ 중도일보가 주최한 달빛걷기 모습. 지역사회에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올해 열린 달빛걷기대회 모습.
▲ 중도일보가 주최한 달빛걷기 모습. 지역사회에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올해 열린 달빛걷기대회 모습.
▲문화예술과 체육 발전위해서도 노력=지역개발과 함께 중도일보는 문화ㆍ예술과 체육분야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아왔다. 충남도지사배 민속대제전과 대천해변 머드풋살대회 등 각종 문화체육 행사를 개최했다. 금강유역환경청과 함께 '금강환경대상'을 매년 수상하고 있으며 갑천변을 거니는 '月花水木 대전달빛걷기대회'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한국미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고(故) 이동훈 선생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동훈 미술상도 2003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츠대전(It's daejeon) 국제축구대회'도 대표적인 공익사업이다. 시민구단 대전시티즌과 함께 축구 도시 대전의 명성을 높이는데 한 몫하고 있다. 2007년 제1회 '이츠대전 국제축구대회'는 중도일보 창간 56주년과 대전시티즌 창단 10주년을 기념해 개최했으며 브라질 축구팀을 초청해 처음 열리는 대회여서 큰 화제가 됐다. 당시 월드컵경기장에 4만4257명의 관중이 모여 대전월드컵경기장 개장 이래 최다 관중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세계문화유산등재 기념 제4회 백제 역사 유적지구 자동차 투어도 충남도와 공동으로 오는 10월9일과 10일 1박2일 일정으로 공주시와 부여군 일원에서 개최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부소산성, 정림사지, 능산리 고분군, 나성)와 공주박물관, 한옥마을, 황포돛배 체험 등 충남의 관광자원을 즐기고 화합할 수 있는 기회이다.

▲ 중도일보는 홍성과 천안, 아산, 당진, 청양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손을잡고 다문화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함께한 홍성지역 다문화기자단.
▲ 중도일보는 홍성과 천안, 아산, 당진, 청양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손을잡고 다문화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함께한 홍성지역 다문화기자단.
▲'다문화 가정'위한 열린 지면 운영=지역의 현안을 짚어내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중도일보의 노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사회에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며 이들의 적응이 지역사회의 이슈가 되자 2013년부터 충남 도내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손잡고 중국과 베트남,필리핀, 일본 등 다문화가정의 여성들이 참여하는 다문화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 홍성을 시작으로, 2014년 천안, 아산, 당진에 이어 지난 7월에는 청양의 충남도립대학교산학협력단(청양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과 협약을 맺고 다문화기자단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홍성 11명, 천안 15명, 아산 11명, 당진 15명, 청양 13명 등 5개 지역 총 65명의 다문화기자단이 월 1회씩 매주 돌아가며 중도일보의 다문화 지면에 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다문화 신문제작을 통해 다문화 구성원 스스로 주권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며 구성원들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또 비(非)다문화 가정에 다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며 다문화에 대한 수용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 지난달 22일 중도일보의 '2015 NIE 프로그램 1일 기자체험교육'에 참가한 세종 한솔고 1,2학년 학생들과 대전 성모여고 신문부 학생들.
▲ 지난달 22일 중도일보의 '2015 NIE 프로그램 1일 기자체험교육'에 참가한 세종 한솔고 1,2학년 학생들과 대전 성모여고 신문부 학생들.
▲지역사회와 언론의 미래를 위한 꾸준한 투자=중도일보는 지역사회와 언론의 미래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특히 대전, 충남지역 중ㆍ고교 청소년을 대상으로 1일기자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금 지원사업으로 2013년부터 올들어 8월까지 총 42회, 57개교 1200여명의 학생이 프로그램에 함께 했다. 11월까지 올해 총 25회 700명이 참가할 계획이다.

1일기자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신문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에 대해 알리고, 미래의 신문독자를 확보하는 미래직업으로서 언론사 기자의 세계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현재의 본사 사옥 모습
▲ 현재의 본사 사옥 모습
창간 64주년인 2015년 9월1일 자로 중도일보는 지령 14809호를 기록했다. 나무의 나이테에 켜켜이 연륜이 새겨지듯, 매일의 땀과 열정으로 일궈낸 14809번째 신문의 의미를 새겨보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깨어있는 파수꾼으로, 지역민과 변함없이 함께 할 '중도일보'의 미래를 그려본다.

김의화 기자 joongdonews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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