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화기류에 “안도” 지뢰유감 “아쉬워”

  • 사회/교육
  • 국방/안보

남북 평화기류에 “안도” 지뢰유감 “아쉬워”

재발방지 의미 성공적 평가, 경제교류 진전과 상생 기대

  • 승인 2015-08-25 18:41
  • 신문게재 2015-08-26 7면
●남북 고위급 협상 '극적 타결' 각계 반응은

25일 새벽 남북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자 지역 각계에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향후 있을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협상 내용적 측면에선 대체로 성공적이라고 평가했으나, 목함지뢰 폭발사고에 대해선 '사과'가 아닌 '유감'표명 한 것을 두고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김우연 대전시 자치행정국장은 “남북이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하면서 사회 전반에서 안도와 함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이번 사태 발생부터 타결에 이르는 과정에서 국민이 보여준 의연한 대처와 성숙함은 주목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충남도 김돈곤 자치행정국장은 “남한과 북한이 극한 상황까지 갔지만, 극적으로 타결돼 다행스럽고, 이번을 계기로 남북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상생 아이템을 발굴, 관련 사업들을 많이 추진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북관계는 국가·정치적 사항이기 때문에 자치단체에서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지만, 국가적 분위기를 탄다면 지역에서도 교류·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남북 간 긴장 고조로 경제와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북측의 사과와 재발방지 의미가 포함된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협상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해 남북 민간교류를 활성화할 것으로 약속한 만큼, 정부에서는 한반도 평화는 물론 남북 상생발전을 위한 경제교류를 진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해상 대한건설협회 세종시회·충남도회장은 남북 고위급 협상 타결에 대해 “목함지뢰 폭발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이산가족 상봉 기회를 얻은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학계 전문가들도 이번 남북간 대화 타결을 긍정적으로 보았다.

김흥식 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 교수는 “이번 남북 고위급대화 타결은 우리와 북한 모두 대화가 필요한 시기였던 상황에서 이뤄져 더욱 의미가 있다”며 “우리는 그동안 북한을 변수로 인식해 왔는데, 상수로 인식하고 잘 관리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 역시 남북관계에 큰 기대를 하면 정부의 대북 정책의 유연성에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길병옥 충남대 군사학부 교수는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 자체는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기반조성이나 앞으로 남북 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과거 전력으로 볼 때 북한을 완벽하게 신뢰하기 어렵지만, 북한이 최대한 신뢰할 수 있게끔 행동하고 통제 기제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들은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대학생 원세연(28·한밭대 전자제어공학과)씨는 “지난주부터 남북 간의 긴장이 최고조로 달하면서 매일 뉴스를 보며 걱정하고 긴장했었다”며 “합의타결 소식에 마음이 놓이면서도 앞으로 또 북한의 도발이 있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평화활동가 서승애(46·서구 계룡로)씨는 “이번 위기가 기회가 돼서 남북이 한뿌리, 근본은 하나라는 생각을 갖고, 조만간 대화의 장이 펼쳐졌으면 좋겠다”며 “남북이 '평화'라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고 우리 한국사회도, 다함께 '평화'를 향해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부 김경희(41·중구 천근로)씨는 “우선은 남북 간 합의 소식에 마음이 놓인다. '설마, 전쟁이 나겠어?'하고 말하면서도 마음 한켠이 내심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 기회에 남북이 좀 더 소통하고 대화하며 평화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사종합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