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학생들이 취업준비에 한창인 것과 달리 대전지역 청년활동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군은 “저도 남들처럼 대외활동 등을 해보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기업 홍보성 대외활동밖에 없었어요. 기업중심에 스펙쌓기, 대학생은 없었죠. 대학생활을 의미있게 즐길 수 있고 정말 하고 싶은 걸 해보기로 마음먹었죠.”
대학생들이 새로운 걸 시도하고 싶은 욕구는 많지만 실현할 장이 없어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교수님과 함께 지난해 조직했던 별난프로젝트는 기획자로서 활약하게 된 모태가 됐다.
이 군은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학생들을 모집하기위해 글을 써서 학교 곳곳에 붙였다. 이씨와 같은 고민을 가진 학생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10명 정도가 모여 하고 싶은 것들을 얘기했다. 잡지 만들기, 한글날 같은 기념일 알리기 등 여러 가지 얘기가 많이 나왔다. 생각했던 결과물을 제대로 만든 건 아니었지만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별난프로젝트를 하다가 너무 막막해서 검색을 해보니 대전에 청년단체가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해서 무작정 찾아갔죠.”
현재 그는 대전지역 여러 청년단체에서 핵심멤버로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연사들의 강연을 짧게 편집해 유튜브에 올리는 테드엑스대전, 청년들의 예술활동과 문화의 장을 만드는 청춘 메세나 활동을 통해 젊은이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있다.
“테드의 신념이 널리 알릴만한 가치있는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거예요. 지역사회에서 아이디어를 알리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서 좋아요. 또 기획한 테드엑스대전살롱(TEDxDaejeonSalon)을 통해 강연으로만 끝나지 않고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는 게 보람이 있고요.”
사실 그는 타고난 기획자다. 고등학교 때 우연히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그가 한 첫 번째 기획중 하나다. 학교안의 일상모습을 촬영해 올렸는데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그 원동력은 아이디어다. 그는 생각나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자신의 아이디어 노트를 꾸준히 작성해 오고 있다. 고등학교때부터 작성해 온 것이 지금은 5권이 됐다.
이 군은 지금의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그램 기획자를 꿈꾸고 있다.
“글, 사진, 영상 순으로 변화해 왔는데 이제는 코딩이라고 얘기해요. 코딩분야가 여러 가지인데 저는 전반적인 프로그램 기획자로 활약하고 싶어요. 지금하는 활동이 여러 사람과 협업해야 하는 일인데 이런 경력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박고운 기자 highluck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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