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표 금융계 인사인 함영주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대표는 행원과 책임자, 관리자, 임원을 거쳐 은행의 최고봉인 은행장에 오른 금융계의 '인간 승리' 스토리를 썼다.
▲ 통합 KEB하나은행장 함영주. /사진=연합DB |
우선 함 대표는 영업력을 이미 검증받았다. 그가 이끄는 충청영업그룹은 서울의 2개 그룹, 영남그룹 등 4개 그룹 중 늘 1~2위를 다투고 있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늘 낮은 자세로 성실하게 충청영업그룹을 이끄는 함 대표를 김 회장은 크게 신뢰하고 있다는 게 하나은행 측의 설명이다.
임원추천위원회도 “개인과 기업영업을 두루 거친 영업통으로 통합은행의 영업력 회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끌 리더로 평가됐다”고 인정했다.
피인수 은행 경험도 낙점의 배경으로 볼 수 있다. 함 대표는 하나은행에 인수된 서울은행 출신(1980년 입사)이다. 통합되는 외환은행 직원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아울러야 한다는 점에서 함 대표의 경험은 외환은행 직원에게 현실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 함 대표도 “제가 피은행 출신이라는 점에서 (외환은행 직원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아우르는 역할을 하라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직원들에게 리더로서 두터운 신망과 소통능력을 가진 점도 높이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함 대표는 직원 1000여 명의 이름과 생일을 모두 외우고 애로사항을 수시로 확인해 챙기는 등 직원들에 대해 꾸준한 애정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직원들과 야간 산행을 한 뒤 직접 직원들의 발을 닦아주는 감성 이벤트(?)도 해 직원들의 감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하나은행 한 관계자는 “함 대표는 '낮은 자세로 섬김과 배려의 마음'이 좌우명이고, 스스로 별명을 '시골 촌놈'이라고 밝힐 정도로 권위적인 모습보다는 겸손한 모습을 보인다”며 “늘 솔선수범하면서 직원 경조사는 물론, 병가 중인 직원과 그 가족까지 일일이 찾아다니며 위로하고 보듬는 등 리더로서의 성실함과 포용력을 보여줘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따르게 된다”고 했다.
여기에 초대 통합은행장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김병호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보다는 새로운 인사가 통합은행장을 맡아 새로운 조직을 이끌 필요가 있다는 측면도 함 대표의 내정 배경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함 대표의 통합은행장 내정 소식에 지역 금융계에선 '서프라이즈 파티'라는 반응과 함께 환영과 기대의 목소리가 크다.
하나 및 외환은행 관계자들은 “(함 대표가) 기대는 했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단독 후보로 추대돼 정말 기쁘다. 말 그대로 경사”라며 “워낙 성실하고 겸손하면서도 능력 있는 분이니 앞으로 직원들을 잘 추스르며 잘 이끌어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최두선·최소망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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