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권선택 시장이 시정브리핑을 통해 용산동 현대아웃렛 (관광휴양시설 용지) 추진과 관련, 더 이상의 행정절차는 이행은 불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사업시행자에게 제안(신청)서 반려 처분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기 때문.
그동안 현대 아웃렛 입점을 위해 추진됐던 행정 절차가 사실상 무효화 된 셈이다.
이에 우선 지역 유통계는 한 숨 돌리는 분위기다.
유통 재벌인 현대가 대전지역 내 아웃렛 사업에 뛰어들면서 주변 상권 경쟁 심화될 것을 우려했지만, 시의 세부개발계획변경 반려 처분에 일단 한숨을 돌렸다는 게 유통업계 입장이다.
특히 세이 북대전점 사업 추진에 답보상태를 거듭해 왔던 백화점 세이의 경우 내부 검토를 통해 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백화점 한 관계자는 “이번 제안(신청)자에게 제안서 반려처분을 내린다는 시의 발표와 관련해 현대 아웃렛이 입점된다 또는 안된다에 크게 동요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유통공룡으로 불리는 대기업의 아웃렛이 입점될 경우 치열한 경쟁이 불보듯 뻔한데, 이런 상황에서 한숨 돌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세금 감면과 일부 시설 건립비 지원 등 특혜가 주어졌다고 지적해온 시민사회단체들 역시 사실상 현대 아웃렛 사업 무산에 반기는 입장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현대아웃렛 사업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대기업들이 대전에서의 활동을 꺼릴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관내 대기업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대전 이미지가 대기업들에게 사업하기 힘든 곳으로 포장될까 우려된다”며 “대전도 다른 도시처럼 개발권을 주는 대신 시민들에게 직접적으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지역 환원 등 통큰 요구를 한다면 오히려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리미엄 아웃렛 조성 사업은 지난해 8월 (주)흥덕산업이 용산동 일대 9만9690㎡ 부지에 숙박시설(주거형 호텔)을 판매시설(쇼핑센터)로 변경하는 세부개발계획 변경을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난해 11월 소유권이 현대백화점으로 넘어간 뒤 교통영향분석, 주민공람 등이 진행됐지만, 대기업 특혜 논란이 일자 시는 지난 5월 모든 행정절차을 중단하고 사업 재점검에 들어간 바 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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