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농구, 축구, 야구 등 운동 동아리도 다양하게 있지만 각 동아리들이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 마련에도 인색한 편이다.
충남대 교양관 농구코트는 지난해 철거되는 비운을 맞았다.
글로벌인재양성센터 건립을 위해 농구장 및 족구장 부지를 철거한 것인데 시설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공사와 관련된 고지도 전혀 없이 철거에 들어가 학생들의 비판을 샀다. 농구코트를 이용하던 학생들은 공사시설물이 들어서고 나서야 이용할 수 없는 걸 알게 됐다.
실내 체육관도 수업 이외에는 개방하지 않는 곳도 있어 학생들은 시설이용에 제한을 받기도 한다.
한밭대는 2013년 체육관을 준공했지만 실내경기장을 수업시간에만 개방하고 있다. 충남대도 체육관은 교내 배구부의 연습장으로 활용돼 수업때만 이용가능하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야외 운동시설을 주로 이용할 수 밖에 없다.
24일 찾은 대전지역 주요 대학의 야외 운동시설들은 상태가 열악했다. 바닥이 갈라진 곳이 많았고 홈이 파인 곳은 급하게 아스팔트로 때운 흔적도 보였다. 농구대도 그물망이 해지거나 골대가 훼손된 채 농구대만 덩그러니 있는 곳도 있었다. 철봉은 녹이 슨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한 학생은 “강의가 빈 시간에 친구들과 농구를 하려고 해도 코트를 다 이용하고 있어 못한 적이 있었고 골대와 바닥도 운동을 안전하게 하기에는 열악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대학들이 학교내 피트니스센터 등을 만들어 학생복지를 강화하고 있지만 야외 운동시설이나 단체 스포츠 운동 등의 지원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진호(충남대 불어불문학과 3학년) 학생은 “갑자기 예고도 없이 농구코트를 이용하지 못하게 됐다. 지금은 다른 단과대학의 농구코트를 이용하고 있는데 학교내 농구코트 하나가 사라지니 다른 동아리들과 사용시간을 협의해야 하는 등 복잡하다”며 “단과대학의 체전 등의 행사도 모두 다른 곳에서 치러야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고운 기자 highluck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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