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대와 한국교통연구원 등 전문가들은 훈련소역은 국가 안보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지난해 건설된 호남고속철의 논산구간 공사 당시 모습. |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와 지역 정치권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충남도와 논산시 등에 따르면 논산·계룡 국방단지와 인접한 훈련소역 설치를 두고 타지역과 정부 등 일각에선 지역이기주의를 들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논산에 앞서 공주역에서도 KTX가 정차하는 마당에 훈련소역까지 주장하는 것은 주민 편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노린 무리한 요구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이런 것이 해결해야 할 주요 쟁점이라는 것은 최근 훈련소역 설치를 위해 최근 진행된 국회 정책 토론회에서 한국교통연구원의 진단 결과로도 이미 나왔다. 교통연구원은 이 같은 논란에 훈련소역은 지역의 이해관계가 아닌 국가의 존재에 관한 문제라고 판단했다.
국가가 청년들의 병역 의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입대자와 가족들의 편의 제공은 당연하다는 얘기다.
나아가 국방업무 지원지역 주민 역시 불편을 겪고 있고, 무엇보다 국방핵심지구 긴급수송체계 구축으로 국방업무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교통연구원은 반대측에서 제시하는 입대자들의 공주역 이용 역시 훈련소에서 34㎞나 떨어져 있어 설득력이 없다고 봤다.
공주역 활성화에 부정적이란 의견도 있다.
현재 공주 남부지역에 설치돼 공주와 주변지역 시가지에서 20~40분 상당이 걸리는 KTX 공주역은 택시와 버스, 주변 상가 등이 전무해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논산역까지 설치된다면 활성화를 위한 전략 및 지원 예산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교통연구원은 입대자와 동행자, 면회객으로 한정된 훈련소역의 특별 수요자들은 공주역 이용객과 겹치지 않아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또 훈련소역 정차를 입영날인 월ㆍ목요일과 영외면회날인 수요일로 제한하는 방법으로 공주역 활성화 논란을 피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5월 교통연구원이 진행한 조사에선 응답자의 83.9%가 훈련소역 설치 시 이용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역 신설시 논산훈련소에서 전국의 국방핵심지구는 90분 이내 접근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를 비롯한 수도권, 전방 군사접경지역, 후방 국방지구 등이 지금보다 최소 45분 가까워질 수 있다.
국방대는 국방핵심시설 접근성 강화를 위한 KTX훈련소역 설치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각 군 본부 요원들의 이동소요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주는 것이 국가 안보의 핵심 과제”라고 지적했다.
경제적 관점으로 볼 때도 훈련소 접근성 제한과 그로 인해 몰리는 승용차 등 교통체증은 연료 낭비와 주민 불편 등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다는 게 국방대의 설명이다.
현재 훈련소 인근은 입영일과 면회일 등 주 3회 극심한 정체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로 인해 이 지역은 3년간 5번의 사망사고를 비롯해 64회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KTX (전남)장성역 역시 광주역과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설치돼 장성 일대 군사학교 학생 및 관계자들이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는 국방대의 분석이다.
훈련소역 건설을 위해서는 정치권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논산시는 지역구 이인제 의원에게만 기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연구용역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6선 중진인 이인제 의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국방을 위해 논산시민들이 희생하는 만큼 전액 국비 지원의 훈련소역 설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공주역과 훈련소역은 별도의 역할을 하는 만큼 훈련소역 신설 뒤 두 역 모두 일정한 횟수의 정차가 필요하다”며 “지역 정치권에서 정부에 안보 차원의 훈련소역 필요성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논산=장병일ㆍ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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