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윤석 교수(을지대병원 산부인과) |
폐경에 동반되는 증상들은 기본적으로 지속적인 무월경과 안면홍조, 야간발한, 요실금, 피부 위축, 관절통을 포함해 불안, 우울, 인지기능 변화, 수면장애, 기억력 감퇴 등이 있다. 이 중 우리나라 갱년기 여성들이 겪는 폐경기 증상들 중 가장 빈번하고 심한 증상들은 '기억력이 떨어진다', '자주 피곤하고 쉽게 지친다', '피부가 건조하다'로 나타났다. 이처럼 폐경은 노화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조기에 나타나거나 동반되는 증상들이 심한 경우 일상생활의 유지를 방해, 합병증 유발 등으로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따라서 앞의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여성 호르몬 검사, 골다공증 검사 등을 통해 적극적인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다. 무월경 등의 월경 이상이 있는 경우 적절한 시기에 혈중 난포자극호르몬(FSH) 농도를 측정하기 위한 혈액검사를 시행해 폐경 초기증상인지 분별할 수 있다.
호르몬 수치가 정상수치보다 높은 경우 조기폐경 증상의 하나로 보지만 혈액 검사상 호르몬 수치는 불안정하기 때문에 1회 검사로는 진단하기 어렵다. 또한 자궁이나 난소에 직접적인 문제가 있어 무월경이 동반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폐경의 치료에서는 생리적인 원인에 대해 충분히 의논하고 걱정과 두려움, 스트레스에 대한 의료인과 환자의 충분한 대화가 중요하다. 심리적 증상이 주로 나타날 때는 심리 치료가 필요하고 항우울제나 적당한 진정제도 필요할 수 있다.
조기 폐경의 경우, 불임 등 신체적 영향과 정신적 타격의 가능성이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며 가장 흔한 치료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치료를 시행한다. 여성호르몬 치료는 안면 홍조 등의 증상 완화는 물론 골다공증의 위험성을 낮춘다.
이러한 여성호르몬 치료 부작용으로는 자궁출혈, 월경전증후군, 자궁내막암과 유방암 위험성이 증가된다는 정보가 있다. 그러나 출혈이나 월경전증후군 등은 계속 치료시 호전된다. 자궁내막암에 대해서는 에스트로겐만 사용하면 자궁내막암 위험성이 증가하지만 프로게스테론(황체호르몬)을 함께 사용하면 오히려 더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에 대해서는 호르몬 치료를 5~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시행한 경우 유방암 발병률이 경미한 정도로 증가하는 것으로 관찰됐지만, 확실한 연구결과가 밝혀져 있지 않다. 또한 여성호르몬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유방암은 대개 조기이며 악성의 등급이 낮아 치료를 했을 때 결과가 좋은 편이며, 자연적으로 발생된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호르몬이 혈압에 영향을 주지 않거나 감소시키지만, 소수의 여성에게서 고혈압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심혈관 질환 역시 초기에 위험인자가 있는 여성에게는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지만, 폐경기 초기 호르몬 치료는 장기적으로 볼 경우 오히려 감소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관련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 여성은 호르몬제를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를 시작하거나 지속할 것인지, 치료의 장단점에 대해 상담해야 한다.
치료가 아닌 관리와 예방의 목적으로 필요한 예로는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 등이 있다. 특히 여성 호르몬이 떨어지면 근육량이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조기 폐경 의심 환자에게 유익한 근력강화 운동으로는 요가, 필라테스, 헬스 등이 있다. 근력 강화는 골밀도를 증가시켜 골다공증 예방 효과도 동반한다. 그 외 운동으로는 달리기(조깅), 줄넘기, 등산, 테니스, 배드민턴, 수영, 계단 오르기 및 에어로빅 등을 들 수 있다.
또 스트레스, 비만, 과도한 다이어트 등에 의해 호르몬의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어 평소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몸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차가운 바닥에 앉는 것을 피하고, 반신욕과 좌훈 등으로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좋다. 요즘 같은 더운 날씨에 차가운 음식보다는 따뜻한 차를 마셔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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