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배경=어려운 농어촌 상황이 이 사업이 태동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 현재 농어촌은 인구감소와 소득정체 등으로 활력이 정체된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도에 따르면 2005년 지역 농어가(家) 인구는 17만 가구 47만 명에 달했다. 2년 뒤 2011년에는 16만 40만 명으로 줄었으며 2013년에는 15만 3000가구 37만 7000명으로 또다시 감소했다. 2013년 기준 지역 농어가 인구는 충남 전체인구의 17.6%에 달한다. 농가소득의 경우 2009년 1가구당 3286만 4000원에서 2013년 3203만 8000원으로 하락했다.
반면, 희망마을 만들기 사업이 더욱 탄력받을 수 있는 기회도 분명 존재한다. 농어촌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난 것이다. 2001년 880가구에 불과했던 귀농귀촌 인구는 2005년 1240가구, 2013년 2만 1501가구로 폭증했다.
정부의 농어촌 정책 변화도 '희망마을 만들기' 정책 추진에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농어촌 생활여건 개선과 마을정비 활동에 치우쳤었다면 이제는 농어촌을 삶터와 일터 쉼터로서의 복합 공간 조성 쪽으로 정책영역이 확대됐다.
▲충남형 살기좋은 희망마을 만들기란=농어촌 구성원들이 미래를 생각하고 준비하고 스스로 이루어 나가는 희망마을을 만들어 가기 위한 활동이다. 공동체 의식을 가진 일정한 마을주민이 주체가 돼 협력을 통해 마을 공동체 문제를 깨닫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으로도 정의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생산기반 및 경제활동 기반을 확충하고 정주기반 정비, 수준 높은 문화생활 영위를 위한 문화시설 개선 활동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사업 참여 희망 마을 주민들은 일선 시군을 거쳐 마을 역량 정도 등에 따라 4가지 마을 유형(일반, 새싹, 꽃, 열매) 가운데 1가지를 선택, 도에 신청하면 된다. 도와 일선 시군이 신청 마을진단(역량평가)을 통해 유형을 재구분하고 주민 대상으로 교육을 시행, 계획 수립을 돕는다.
최종적으로 도가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사업 추진 대상 마을을 선정하면 본격적인 희망마을 만들기 사업이 시작된다.
도는 2014년까지 도내 4279개 마을에 대한 자원 조사와 역량수준별 진단을 실시했다. 또 도내 658개 마을 1316명이 희망마을 만들기 교육을 이수했으며 758개 마을이 발전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마을별 사업추진 상황에 대한 정기 모니터링과 사후 평가를 통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도 한다.
▲성과 및 향후계획=충남형 희망마을 만들기 사업의 추진모형이 정부 정책에 반영되는 성과가 있었다. 실제 도는 2011년부터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듬해 비슷한 성격의 '색깔 마을' 시책을 도입했다.
도는 또 이 사업의 확산과 마을 사기진작을 위해 우수 마을을 선정 시상하는 '마을만들기 충남대회'를 2013년 열었다.
농식품부는 2014년 '행복마을 콘테스트'를 개최, 이를 벤치마킹 했다. 도의 시책이 정부정책이 반영돼 전국으로 확산된 셈이다. 농어촌 마을만들기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한 것도 소득이다. 과거에는 관 주도로 사업을 추진하고 마을별 발전계획 수립 없이 일괄적으로 사업을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업이 추진되면서 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마을만들기가 정착된 결과를 불러왔다. 또 마을발전계획 수립으로 지속가능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긍정적 효과를 얻었다.
도는 향후 마을만들기 지속성 확보와 현장 실천력 강화를 위해 주민 주조 마을만들기 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지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시군별 (가칭) 마을대학 운영, 마을만들기 시·군 중간지원조직 설립 등이 추진된다.
도 관계자는 “동기부여와 역량강화를 통한 주민 주도의 희망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마을별 역량수준에 따라 단계별 마을발전 육성이 가능해 졌다”며 “앞으로도 마을만들기 네트워크 구축 및 중간지원조직 설립을 통한 지속가능한 희망마을 만들기 지원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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