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3선의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이다.
정 의원은 상반기 대전을 찾아 대학생들과의 특강 및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만남을 통해 충청맨이라는 이미지를 심은데 이어 당진·평택항 매립지 관련 충청 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충남의 일에 적극 나선 바 있다.
이제 그는 충청권 맹주 입지를 쌓기 위해 범충청권으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정 의원은 지난 21일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를 방문, 중소기업금융지원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역 금융기관 업무 총괄자와 중소기업금융 이용 중소기업들을 직접 만나 경제활성화 방안을 비롯해 중기 지원 방향 등을 주요 의제로 놓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산단 방문 전에 새누리당 전북도당을 방문해 김항술 위원장과 당협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전북지역 현안도 청취하기도 했다.
정무위원장이고 당 최고위원을 지낸 만큼, 금융 관련 업무차 전북을 방문하고 당 관계자들을 만날 수도 있지만, 최근 정동영 전 의원이 참여하고 있는 국민모임 등장 및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의 호남신당 추진 상황과 맞물려 그의 방문은 다른 목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봐야한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들이 충청과의 연대를 신당의 성공 관건으로 보는 만큼, 충청 맹주를 꿈꾸는 정 의원으로서는 사전에 이를 차단할 필요가 있었다는 해석에서다.
그러나 정 의원의 의도대로 될 지는 미지수다.
강력한 견제자가 등장한 것.
바로 청와대 정무특보인 윤상현 의원(인천 남구을)의 존재다. 청양 출신인 윤 의원의 최근 행보는 충청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윤 의원은 지난 22일 중원문화예술포럼 측 초대로 충주 그랜드호텔에서 특강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강에서 '남북분단시대 및 4대 강국에 둘러쌓인 현실에서 지도자들에게 요구되는 지도력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발표했다.
그는 이틀전인 지난 20일에는 변호사업을 개업한 김동주 전 검사를 응원차 세종시를 찾았다. 서울대 선후배 사이의 단순 축사로 여길 수도 있지만, 여당내 차기 주자를 내다보고 있는 윤 의원과 세종시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김 변호사의 관계라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여기에 그는 친박계 의원 모임은 국가경쟁력 강화포럼 총괄간사로서 지난 9일 러시아 방문에 김제식 의원(서산·태안)의 동행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그가 여권내 차기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잦은 충청행으로 이완구 전 총리의 낙마 등에 맹주 공백이 생긴 충청권을 끌어안으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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